CJ ENM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스틸컷. /사진=CJ ENM

CJ ENM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스틸컷. /사진=CJ ENM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ENM이 윤상현 대표이사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1분기 실적에서 청신호가 켜졌다. CJ ENM은 지난해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1분기 전 사업 영역이 고루 성장하면서 다시 연간 흑자를 낼지 기대가 나온다. 특히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콘텐츠 명가를 되찾았다. CJ ENM 자회사인 할리우드 제작사 피프스시즌도 작가 파업이 종료되는 등 글로벌 실적도 개선됐다.

CJ ENM은 1분기 매출이 1조1541억원으로, 전년(9490억원) 대비 21.6%나 올랐다. 1분기 영업이익도 123억원으로, 전년(-50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티빙을 주축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음악, 영화드라마, 커머스 등 전 사업 영역이 고루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CJ ENM 1분기 엔터 사업 매출은 8063억원으로, 전년(6329억원)보다 무려 27.4% 상승했다. 이에 적자 폭도 지난해 678억원에서 올해 139억원으로, 540억원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커머스 사업도 매출 3478억원으로, 전년(3161억원) 대비 10.0%나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175억원)보다 49.5% 오른 26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우선 엔터 사업에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에 불을 붙였다. 미국에서는 할리우드 작가 파업이 종료되면서 피프스시즌이 활기를 되찾았다. CJ ENM은 앞서 지난 2022년 1월 할리우드 제작사인 ‘엔데버 콘텐트’에 1조를 투입해 인수했다. 이곳은 영화 ‘라라랜드’를 만든 제작사로 유명하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 인수 후 사명을 현재의 피프스시즌으로 바꿨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작가조합(WGA)이 권익 향상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에 들어갔고, 피프스시즌도 이에 영향을 받아 콘텐츠 제작이 무기한 중단됐다. CJ ENM 글로벌 매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은 ‘눈물의 여왕’이 tvN 자체 최고 시청률 24.8%를 기록하면서 콘텐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CJ ENM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이 예능 ‘환승연애3’와 ‘피라미드 게임’, 스포츠 중계 ‘2024 KBO 시리즈’로 고객 몰이에 성공해 가입자 수를 늘렸다. 티빙의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91만명으로, 전년(500만명) 대비 38.2% 폭등했다. 이에 CJ ENM 1분기 미디어플랫폼 매출은 3142억원으로, 전년(2779억원) 대비 13.1% 개선됐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343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축소했다.

CJ ENM은 1분기 영화드라마 매출도 전년(2361억원) 대비 55.2% 오른 3664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이 글로벌 OTT 채널로 잇달아 판매되면서 수익을 올렸다. 또한,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콘텐츠 ‘도쿄 바이스 시즌2’와 ‘레이디 인 더 레이크’가 글로벌 OTT 채널에 공개되면서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영화드라마 영업손실도 178억원으로, 전년(407억원)보다 크게 감소시켰다.

CJ ENM은 음악 사업에서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휴먼 IP(지식재산권) 고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일본판 ‘프로듀스 101’ 걸그룹 아이앤아이(INI)와 미아이(ME:I)가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것이다.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도 일본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이 30만 장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을 중심으로 아이돌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이에 CJ ENM 1분기 음악 부문 매출은 1258억원으로, 전년(1190억원) 대비 5.7%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CJ ENM은 커머스 사업도 1분기 매출이 전년(3161억원)보다 10.0% 증가한 3478억원을 기록했다. S/S 시즌을 맞아 ‘The A+G’, ‘브룩스 브라더스’ 등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CJ ENM 홈쇼핑 채널인 CJ 온스타일도 ‘엣지쇼’, ‘브티나는 생활’ 등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모았다. 이에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9.5%나 성장했다.

CJ ENM 윤상현 커머스 대표. 그는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물러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커머스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사진=CJ ENM

CJ ENM 윤상현 커머스 대표. 그는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물러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커머스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사진=CJ ENM

CJ그룹은 앞서 지난달 초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를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도 선임했다. CJ ENM은 앞서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으나, 이를 윤상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윤 대표는 커머스 사업에서 모바일 원플랫폼 전략을 추진해 신규 브랜드 론칭과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강화 등을 이끌어왔다. 이런 가운데 CJ ENM 1분기 실적에서 전 사업 영역이 고루 성장해 연간 흑자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CJ ENM은 앞서 지난해 146억원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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