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김병태 기자]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는 ‘허언증 환자’인가, 아니면 현직 검사가 자신이 빠져나오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든 것일까.

유튜브 채널 뉴탐사 등 일부 매체는 .지난 6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가 지인과 2020년 대화한 녹취록을 근거로 ‘국정농단 사건(2016년) 당시 특검에 파견됐던 김영철 검사(대검 반부패1과장)과 장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뒷거래를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시호씨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 박근혜 최순실 쪽에 결정적으로 불리한(특검에 유리한) 증언을 했던 인물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 관람하며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하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 검찰이 맞나.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대낮에 뻔뻔스럽게 이런 짓들을 저지를 수 있나”라고 성토했다.  

이어 “조사받는 피의자에게 질문지와 답변을 주고 외우게 한 것은 ‘모해위증교사’에 해당한다”며 “검사는 죄를 지어도 다 괜찮다는 생각, 없는 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해괴한 자만심이 (검찰에) 가득한 것 아닌가”라며 “이런 일들이 보도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검찰 국가가 무서워서 다 침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튼 장경태 최고위원은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가) 장씨에게 증언을 대비해 ‘적어준 내용을 외우라’고 하는 내용이 있다. 이 외에도 ‘김스타’라고 불리는 검사와의 불륜관계 등 추잡한 일들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특검으로 눈도장 찍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가 진술조작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이는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수사농단”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야권 성향 시민단체 등은 김 검사를 직권남용과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에 김 검사는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한다. 백주 대낮에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허위사실을 선정적으로 이용하여 악의적인 음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반박문을 바로 냈다.

하지만 뉴탐사 등은 “방대한 녹취록에는 김 검사의 부적절한 행적을 보여주는 흔적이 한두 개가 아니어서 쉽게 덮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맞받았다.  

김 검사는 뉴탐사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총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냈다.

김 검사는 지난해 11월 장씨가 보내온 장문의 사과 문자를 휴대전화에서 찾아내 13일 언론에 공개했다.

 

김 검사는 “장시호가 본건 취재(뉴탐사)가 시작될 무렵인 2023년 11월 7일 및 2023년 11월 26일 ‘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김영철 과장과 관련된 거짓말을 했으니 진심으로 용서해 달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메시지”라며 전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7일 김 검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제 뒤에 날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제가 솔직히, 솔직히,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 말을 지어내어 인정받고 싶어서, 이런 말 저런 말을 모두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말했습니다”라며 “이거는 제가 부장님께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고 했다.

장씨는 같은 달 26일 문자에서는 “제가 이모(최순실)에게 배운 게 누구 알고 누구 알고 그러니 내가 잘났다 하는 나쁜 것만 배워서 어쩌다가 부장님을 제가 말도 안 되는 일에.(…) 마치 연인인 것처럼 제가 지어낸 이야기(…) 진심으로 반성하고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으나 연락조차 전화조차 겁나서 이렇게 사실적인 모든 상황을 거짓 하나 없이 고해드립니다”라고 했다.  

장씨는 “너무나도 죄송하고 앞으로 언어도 행동도 정말 조심하겠습니다. 혹여나 저로 인해 피해가 가신다면, 그 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장씨의 사과문자 내용이 진실하다면 장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허언증 환자라는 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김 검사가 본격 취재가 시작되자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이런 사과문자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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