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허은아 만나 “협조·공조했으면”

개혁신당, ‘채상병 특검법’ 찬성입장 명확

與 내부 “힘 합쳐야” 목소리…”민주당에

맞서려면 함께 갈 방안들을 모색해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당대표(오른쪽)를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당대표(오른쪽)를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을 향해 손길을 내밀면서, 양당 간의 원내 연대 성사가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국민의힘 입장에선 3석의 개혁신당과 적극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채상병 특검법 등 특정 사안에서는 협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민의힘이 어떤 방식으로 개혁신당을 끌어안을지가 22대 국회의 변수로 작용할 모양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하고 정치적·정책적 연대를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허 신임 대표를 향해 “두 당이 모두 지향하는 가치가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하고 약자와 어려운 사회의 모든 곳을 돌보겠다는 것이 이념적으로 같다. 정책적으로나 정치에 있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공조할 것은 공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허 대표도 “말씀처럼 개혁신당은 자유를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 만큼 정책적 이슈도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라며 “공정과 책임이라는 그 가치를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황 위원장이 허 대표와 개혁신당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민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 위원장은 지난 20일 비대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개혁신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존경하는 허 대표를 선출한 것에 대해 마음 깊이 축하드린다. 그동안 수고하신 이준석 대표께도 심심한 경의와 애정을 보낸다”며 “개혁신당이 미래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성장하고 우리 국민의힘과는 모든 면에서 연대하며 함께 발맞춰 나갔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살가운 뉘앙스는 이번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으로선 3석을 보유한 개혁신당의 도움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물론 3석 진보당과 1석 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모두 민주당(171석)과 정책·입법에서 궤를 함께 하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여권이 원하는 법안의 처리는 고사하고, 원내에 우군이 없이 고립무원 상황이라 야권의 입법독주를 막기에도 벅차다.

특히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부분은 개혁신당이 범야권으로 묶이지만 야권의 맏형인 민주당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혁신당 초대 당대표인 이준석 당선인과 허 신임 대표는 모두 국민의힘 출신이다. 개혁신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 개혁신당은 민주당이 22대 국회가 열리면 재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노란봉투법’이나 1호 법안으로 내겠다고 밝힌 민생지원금특별법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도 있단 해석이 나온다. 이에 황 위원장은 개혁신당이 민주당 등 범야권이 아닌 국민의힘과 연대와 공조를 하라고 구애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상병 특검법 재의 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이 21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채상병 특검법 재의 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이 21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현재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지속해서 채상병 특검의 수용을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22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재상정할 경우 개혁신당 소속 당선인 3명 모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2대 국회에선 여당 당선인 108명 중 8명만 이탈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개혁신당 3석의 찬성표도 뼈아픈 손실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개혁신당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허 대표는 이날 황 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우리는 찬성 의견을 계속 드렸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아울러 개혁신당 한 관계자도 “특검법은 우리가 물러설 데가 없어서 같이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이슈들에 있어서 힘을 합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어떻게든 개혁신당과 함께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에 맞서려면 다 같이 힘을 모아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이준석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일단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막기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보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그쪽(개혁신당)은 뿌리가 같지 않느냐. 맞출 수 있는 부분은 맞춰서 함께 갈 수 있으면 함께 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니 여유를 갖고 지금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22대 (국회) 들어서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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