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EQA·EQB 출시’ 행사서 전기차 충돌테스트 결과 공유

충돌 차량, 전면부 파손에도 내부 손상 없어

연간 900회 충돌테스트와 전 세계 사고 데이터 기준 충돌 시 화재 사고 0건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더 뉴 EQA·EQB 출시’ 행사에서 공개된 충돌테스트에 활용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더 뉴 EQA·EQB 출시’ 행사에서 공개된 충돌테스트에 활용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전 세계 기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은 충돌 상황에서 배터리 문제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마르셀 브로드벡 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더 뉴 EQA·EQB 출시’ 행사에서 충돌 시 배터리 화재 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단언했다. 충돌로 인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를 자신감으로 일축했다.

율리아 힌너스 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 안전 엔지니어는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비전 제로’”라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이 제일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현재 2050년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건수를 0건으로 만들거나 2030년 교통사고 사상 건수를 2020년 대비 반으로 줄이는 것을 넘어 2050년까지 벤츠 차량 관련 사고를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차대 차’의 충돌 테스트. ⓒ메르세데스-벤츠 유튜브 캡처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차대 차’의 충돌 테스트. ⓒ메르세데스-벤츠 유튜브 캡처

벤츠는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최근 세계 최초로 순수전기차 ‘차대 차’의 충돌 테스트를 공개했다. 벤츠는 2016년부터 진델핑겐에 설립한 자사의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에서 충돌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 테스트 센터는 8000㎡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로 3개의 유동적인 충돌 레인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매년 평균 900건의 충돌 테스트와 1700건의 슬레드 테스트를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도 이 충돌테스트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 속에서는 가장 약 3t과 2.2t에 달하는 EQS와 EQA가 규정보다 빠른 시속 56km의 속도로 마주 달리다 운전석끼리 엇갈려 충돌했다. 100% 정면충돌보다 차체 손상이 심한 스몰오버랩 방식 충돌이다. 충돌한 두 차량의 전면부는 마치 휴짓조각처럼 완전히 박살이 났다.

충돌테스트로 인한 파손 부분.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충돌테스트로 인한 파손 부분.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하지만 배터리에는 손상 간 적이 없으며 화재 사례도 없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문제는 단지 벤츠의 자체적인 테스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실제 사고 데이터에서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전 중에 배터리 문제가 발생한 바는 있지만 충돌 상황과는 완전히 별도의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마르셀 브로드벡 엔지니어는 전방위적인 접근 방식으로 배터리를 보호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마르셀 브로드벡 엔지니어는 “예를 들어 변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어서 충격 에너지가 흡수되는 크럼플 존을 제대로 설계해야 된다”며 “전면부에 설치된 부품들이 크럼플존 변형 진행 방향에 있어서 방해되지 않도록 굉장히 정교하게 배열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충돌테스트 후 내부 모습.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충돌테스트 후 내부 모습.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또한 벤츠는 전기차를 위한 다단계 고전압 보호 개념을 개발했다. 별도의 양극 및 음극 배선과 심각한 충돌 시 자동으로 꺼지는 자체 모니터링 고전압 시스템이 있다. 여기에 배터리 자체의 이차적인 구조물이 견고하게 둘러싸여 있는 등 복합적인 요소로 충돌 상황에서 배터리 구역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터리 뿐만 아니라 탑승객들의 안전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에는 실제 충돌테스트에 사용된 차량들도 함께 배치됐다. 두 차량 모두 영상과 마찬가지로 내부 기관들이 모두 노출돼 있어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내부의 모습은 기존과 변한 점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대형 디스플레이조차 깨지거나 금이 간 흔적도 없었다.

충돌테스트에는 2개의 더미(인체 모형)이 활용됐는데 각 더미에 부착된 약 150 개의 측정지점을 분석한 결과, 중상 또는 치명적인 부상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벤츠는 부분 변경 전기SUV 모델인 ‘더 뉴 EQA’와 ‘더 뉴 EQB’를 공식 출시했다고 알렸다. 도심형 콤팩트 전기 SUV ‘EQA’는 2021년 국내 첫 공개 이후 약 3년 만에, 패밀리 전기 SUV ‘EQB’는 2022년 국내 판매 시작 후 약 2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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