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추가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추가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여당이 국회 재표결을 앞둔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 특검법)을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의원의 이탈표를 유도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채상병 특검법을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공식화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중진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28일 본회의 개의를 강행하고 국회의장이 개최할 경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원이 당론으로 우리 의사를 관철하는 행동을 하자고 했다”며 채상병 특검법 부결 당론을 정했다.

국민의힘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자 당내에선 거센 반발이 나왔다. 지난 2일 열린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김웅 의원은 부결 당론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론이란 것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당의 운명을 걸고 세워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힘이 돼야지 국민에게 힘 자랑해서야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따위 당론, 따를 수 없다”며 “섭리가 우리를 이끌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결 당론이 정해진 이후 김 의원과 찬성 의사를 밝힌 안철수·유의동 의원 외에 추가로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은 23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21대 국회의원분들 중에 몇몇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공식적으로 찬성에 관한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는 이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의원 이탈표에 대한 불안함으로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중진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두 분(김웅·안철수)은 진작에 공개적으로 뜻을 표명했고, 한 분(유의동)의 의사는 직접 듣지 못했다”며 “저를 포함해 여러 의원이 대화하며 진정한 뜻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당내 이탈표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5월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5월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반면 민주당에서는 범여권 의원들의 이탈표를 유도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에게 찬성표를 던져달라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편지에서 “재의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된다”며 “국민을 위해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달라. 용기를 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21대 국회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국회로 기억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편지와 함께 생존 해병대원의 어머니가 21대 의원들을 향한 부탁의 편지도 첨부했다.

한편 해당 법안이 재의결에서 가결되려면 범여권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기에 재의결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다만 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중 7명만 이탈표가 나와도 재의결 요건(200석)이 충족돼 거부권이 무력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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