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은 23일 일제히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21대 국회 막판까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와중에, 여야 지도부 모두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과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한시간 가량 엄수됐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정부 대표, 여야 지도부 등 전현직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5.23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화환을 함께 보내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여야 지도부들은 각각 추모 메시지를 내며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의정활동을 같이 하고 상임위도 같이 해서 그 면모와 여러가지 추억이 있다”며 “특히 정치 분야에선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깊이 사랑하고 그 뜻을 받들고자 하는 당의 정신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현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고 성큼 앞서가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권위주의·지역주의 기득권과 치열히 맞섰던 ‘노무현 정신’이 있었기에, 때론 퇴행했던 우리의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폐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검찰과 언론에 의해 조리돌림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며 22대 국회에서 검찰개혁을 꼭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 대통령께서 이 땅에 심은 시민 민주주의의 나무를 튼튼히 키우고, 복지국가를 위해 사회권을 강화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해 저와 조국혁신당은 뛰겠다”고 약속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2024.5.23 [공동취재]

황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도식 이후 곧바로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여당 대표로서 야당과의 교류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황 위원장은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추도식 이후 부산으로 이동, 당원들과 만남을 갖고 ‘당원권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5.23 [공동취재]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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