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우리나라 \’경제 사절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를 누비며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활발하게 만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단순히 회사의 해외 시장 판로를 넓히는 수준을 넘어 국가간 경제 교류에 물꼬는 트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났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UAE 대통령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UAE에서 3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총 48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국빈 방문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등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 회장의 경우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한국을 찾아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UAE 국부펀드와 MOU를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총수들이 나서 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 이행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장은 또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면담했다.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 총리가 별도 면담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리 총리는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 방한 때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번에 19년만에 이 회장과 한국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리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이 회장에게 투자와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27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7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 자격으로 2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국 대표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28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체제 복원을 위해 역할을 다해왔다”며 “먼저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 1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도 참석해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업인들이 좀 더 나서서 양국 간 협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기도 했다.

지난 2월 브라질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2월 브라질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브라질 출장길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 그는 브라질과 현대차그룹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

젊은 경영인 중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들어 CES 2024, 다보스 포럼 등 굵직한 국제 행사 무대에 서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이날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면담 자리에도 함께했다.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경제외교 행보도 돋보인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 주요 인사를 면담했다. 이들은 양국의 공급망 및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현지 투자와 관련한 국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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