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년 스페인 산호세호 침몰 당시를 그린 작품과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산호세호의 유물. 사진=새뮤얼 스콧/콜롬비아 정부

금은보화 200여 톤(t)과 함께 카리브해로 가라앉은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 호’가 300년 만에 인양될 준비에 들어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카르타헤나 앞바다에서 발견된 갤리온선 ‘산호세 호’의 수중 탐사 초기 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사는 침몰 현장의 상세한 이미지를 확보하고, 이곳에 가라앉은 유물의 현황을 면밀히 파악해 후속 탐사의 토대를 닦기 위해 진행된다.

1차 탐사에선 유물 인양이 이뤄지지 않지만, 이어질 2차 탐사에서는 유물 일부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콜롬비아 정부는 전했다.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의 모습. 사진=콜롬비아 정부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 내 유물. 사진=콜롬비아 정부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 내 유물. 사진=콜롬비아 정부

산호세 호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함대에 속해있던 범선으로 1708년 6월 8일 영국 함대와의 전투 과정에서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했다.

600여 명의 선원들과 함께 스페인이 식민지였던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가져온 보물들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금, 은, 에메랄드 등 200여 톤의 보물은 현재가치 약 200억 달러(약 27조 1800억원)로 추산된다.

산호세호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된 것은 2015년 콜롬비아 정부에 의해서다. 하지만 막대한 가치 때문에 발견 이전부터 소유권을 둘러싼 국제적 분쟁이 이어졌다.

범선의 소유국인 스페인, 보물의 출처인 볼리비아, 침몰한 지점을 관할하는 콜롬비아, 1980년에 난파선을 처음 발견했다는 미국 업체 등이 각각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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