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상장폐지 등 프랜차이즈 상장사 악재 多

거래소 심사 잣대 ‘엄격’…“문제점 감안해 승인해야”

업계서는 흥행 전망…“매출 급증 등 흥행 요인 많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데일리안DB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더본코리아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장의 관문으로 꼽히는 한국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를 통과한 기업들조차 상장폐지, 거래정지, 주가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원칙적으로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다. 이에 오는 7월 말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지만 거래소가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할 경우 상장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같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1.14%, 20.37% 급감했고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여파로 상장을 연기해 왔다.

무엇보다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다. 현재까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중 상장에 성공한 곳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MP대산(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 ▲맘스터치앤컴퍼니 등 4곳인데 이들 기업은 상장 후 주가가 반토막 나거나 상장폐지와 거래정지 등 부정적 상황에 처해 있다.

우선 지난 2020년 11월 코스피에 입성한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1만2300원에 공모가를 결정한 뒤 상장 후 2만215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고점 대비 54.22%(29일 종가 1만140원) 떨어졌다.

이어 MP대산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과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회사가 매각되는 불운을 겪었다. 디딤이앤에프는 지난 3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고 맘스터치는 지난 2022년 상장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이에 거래소가 프랜차이즈 기업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둘 가능성이 크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비용 효율성이 낮은 점,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이뤄지는 점, 오너 기업 형태가 많은 점 등을 감안해 상장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거래소의 입장이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기업인 투썸플레이스·카페베네·KG할리스F&B(할리스)·제너시스비비큐(BBQ 치킨)·본아이에프(본죽) 등이 IPO 시장에 도전했으나 거래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IPO 분위기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더본코리아의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IPO 시장에 훈풍이 부는 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가 탄탄한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빽다방·한신포차 등 외식 프렌차이즈 20여개뿐 아니라 호텔·유통업도 영위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에 대어급 기업이 한동안 부재했는데 더본코리아가 등장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와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으로 급증한 실적 등의 영향으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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