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완전 망했네요!”

영상 '0.78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에 그친 대한민국의 현실│미국 전문가가 탄식한 금치 못한 이유│초저출생, 그 원인은 무엇일까?│다큐멘터리 K' 캡처. ⓒ유튜브 채널 'EBS Documentary'
영상 ‘0.78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에 그친 대한민국의 현실│미국 전문가가 탄식한 금치 못한 이유│초저출생, 그 원인은 무엇일까?│다큐멘터리 K’ 캡처. ⓒ유튜브 채널 ‘EBS Documentary’

지난해 EBS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라는 말에 놀라며 머리를 부여잡은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의 반응은 소소하게 화제였다. 머리를 부여잡는 제스처가 한눈에 들어오거니와, 합계출산율 0.72명이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었다. 윌리엄스 교수의 반응을 두고 ‘과하다’는 반응은 거의 제기되지 않을 만큼 현재 한국은 심한 저출생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4년에 들어서도 합계출산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예측되는 합계출산율은 0.6명대다. 11년째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0.6’이라는 숫자에 대해 “한국 망했다”던 윌리엄스 교수의 반응은 어떨까. JTBC가 그를 만나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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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국 망했다고? “이대로면 끝나”…애 낳으라지만 “이상한 나라”|지금 왜’ 캡처. ⓒ유튜브 채널 ‘JTBC News’ 

지난 29일 공개된 영상에서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말에 교수는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며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의 긴 근무 시간을 지적하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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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국 망했다고? “이대로면 끝나”…애 낳으라지만 “이상한 나라”|지금 왜’ 캡처. ⓒ유튜브 채널 ‘JTBC News’ 

또 교수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노동 인력의 비정규직화는 개인의 경력에도, 국가 경제에도 치명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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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국 망했다고? “이대로면 끝나”…애 낳으라지만 “이상한 나라”|지금 왜’ 캡처. ⓒ유튜브 채널 ‘JTBC News’ 

두 번째로 교수는 돈의 가치가 우선인 한국 문화도 꼬집었다. 그는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리적 성공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하게 된다”고 했다.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을 선택하겠어요?”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의 저출생 위기 극복하려면 노동 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는 등 보육에 돈을 붓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 아이가 학교 가기 전 6년 만이라도 직장 문화를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하버드대 법학 박사로, 미국에서 손꼽히는 노동법 전문가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해 연구해왔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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