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메이커스 데이’가 진행됐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4’의 두 번째 날 행사 ‘메이커스 데이’가 진행됐다.

메이커스 데이는 ‘일을 통해 성장을 고민하는 개인, 팀, 브랜드의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총 24개의 세션을 마련했다. 세션은 ▲Brand Insight ▲Pioneer Technology ▲UX Paradigm Shift ▲Career Growth 등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진행됐다. 

연사로는 네이버부터 쿠팡, 토스뱅크, 틱톡, 29CM까지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히는 기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에 전시홀은 디자이너부터 마케터, 개발자 등 다양한 직무의 관람객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만드는 브랜드의 가치, ‘타임앤코’

타임앤코의 임미진 대표가 '롱블랙과 Ep9이 발견한 브랜드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타임앤코의 임미진 대표가 ‘롱블랙과 Ep9이 발견한 브랜드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이날 타임앤코 임미진 대표는 ‘롱블랙과 Ep9이 발견한 브랜드의 조건’을 주제로 오후 시간 첫 세션에 등장해 발표를 진행했다.  

타임앤코는 지식 구독 서비스 ‘롱블랙’과 ‘Ep9’을 운영하는 미디어 기업이다. 출시 당시 당일 발행된 콘텐츠를 24시간 안에 클릭하지 않으면, 다음날 읽을 수 없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1년 출시된 롱블랙은 지난 1월 기준 25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숏폼 등 짧은 영상이 익숙해진 시대, 9000자에 달하는 분량의 텍스트 콘텐츠로 이토록 많은 구독자를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타임앤코의 임미진 대표는 그 비결로 착실히 쌓아 올린 ‘브랜딩’을 꼽았다.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브랜딩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브랜딩을 쌓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돈만 벌겠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는 브랜드라 인식될 수 없습니다.”

롱블랙은 콘텐츠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담을 함께 소개한다(사진=롱블랙 인스타그램).
롱블랙은 콘텐츠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담을 함께 소개한다(사진=롱블랙 인스타그램).

비즈니스가 아닌 브랜드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임 대표가 말하는 브랜딩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진정성’이다.

특히 고난과 역경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 임 대표는 역경이 있는 스토리텔링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고 설명했다. 롱블랙의 콘텐츠에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담이 등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처음부터 성공했던 사람보다, 온갖 역경을 다 이겨낸 사람의 스토리를 응원하게 되는 심리를 반영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마쳤다면, ‘증명’ 역시 진정성을 높이는 포인트다. 이에 임 대표는 롱블랙의 핵심 카피인 ‘비즈니스 세계의 감각적인 케이스’의 ‘감각’을 브랜드 전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저희는 독자들에게 ‘롱블랙은 감각적인 케이스를 소개한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감각이 없다면 사람들은 이 브랜드를 신뢰할 수 없겠죠. 그래서 디자인과 SNS 등에서도 감각적인 부분이 두드러지도록 꾸준히 노력합니다.” 

◆ ‘비슷한 듯 다른 쇼핑몰’ 29CM의 고객 집중 전략

29CM의 송효진 프로덕트 매니저가 '고객의 반응율을 6배 높인 개인화 마케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29CM의 송효진 프로덕트 매니저가 ‘고객의 반응율을 6배 높인 개인화 마케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고객에게 광고는 노이즈로 느껴지는데, 브랜드 입장에서는 광고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고객과 브랜드를 잘 연결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정답은 ‘고객 집중’에 있었습니다.”

송효진 29CM 프로덕트 매니저는 많은 온라인 쇼핑몰 중 29CM가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9CM는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1만개의 브랜드와 로그인 기준 17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60%이상의 거래액 성장세를 보이며, 여성 쇼핑플랫폼 1위로 거듭나기도 했다.

브랜드를 기준으로 큐레이션 된 29CM 앱(사진=29CM).

송 매니저는 강연에서 ‘고객 집중’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송 매니저는 ‘고객 집중’을 반영해 마케팅 전략을 짰다. 고객이 ‘어떤 시점에 푸시 메시지를 받고 싶은지’ A/B테스틀 진행하고, 상품보다 브랜드를 검색하는 29CM의 고객 특성을 이용해 관심있는 브랜드와 비슷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것이 그중 하나다.

앱을 단순히 쇼핑하는 도구로 여기지 않고, 종합 미디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과 맞춤형 제안에 집중한 셈이다. 실제로 29CM의 앱을 실행하면 쇼핑몰보다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꾸며진 ‘잡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강연을 듣던 청취자는 “처음에는 고객 반응률을 빠르게 높일 수 있지만,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다”면서 “특히 푸시 메시지가 계속되면, 고객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어떻게 꾸준한 고객 반응률을 유지할 수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송 매니저는 “현재도  3~4배의 반응률을 유지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변수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추천하는 브랜드와 (메시지 발송) 시간 등을 꾸준히 바꾼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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