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 기사회생, 뉴진스 두고 하이브와 힘 대결 본격화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해임안 의결을 하루 앞두고 기사회생했다. 앞으로 뉴진스를 사이에 두고 민 대표와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의 힘 대결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30일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31일 개최 예정인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대표에 대한 해임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법원은 가처분 인용의 근거로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사이에 맺은 ‘주주간 계약’의 일부 조항을 근거로 댔다.

법원은 “해임 및 사임 사유를 소명할 책임이 하이브에 있는데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해서도 “이런 행위는 하이브에 대한 배신일 뿐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는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 민희진 외 다른 경영진 해임 수순

법원의 이번 가처분 인용으로 인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의 경영진에 대해 전격 감사에 착수하면서 외부에 공개된 ‘민희진 VS 하이브’의 갈등은 민 대표가 외부 투자사들과 접촉해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고 하이브로부터 독립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사안이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 시도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 오히려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이 내놓은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따라해서 이번 갈등이 촉발됐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의 입장은 다르다.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그동안 해외 펀드 및 국내 투자사 등과 접촉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포함해 뉴진스의 멤버들을 데리고 독립을 시도하려는 정황 등을 포착했다. 또한 회사 운용 등에서 문제를 발견한 하이브는 4월25일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사내 경영진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 경영진이 외부 투자사와 어도어의 지분 확보 방안을 논의한 또 다른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24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우리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하이브는 31일 어도어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희 대표의 해임안을 의결할 계획이지만, 하루 전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민 대표의 해임안 요구는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다만 민희진 대표가 자리를 지키더라도 하이브가 이번 경영권 찬탈의 당사자들로 지목한 어도어의 신모 부대표, 김모 이사의 해임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가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에는 이들은 빠져 있기 때문. 민 대표가 자리를 지키더라도 어도어의 경영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는 임시 주총에서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하이브의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 이사로 선임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향후 민 대표와 하이브가 선임한 이사진 간의 힘 겨루기도 예상된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에 낀 그룹 뉴진스의 행보에도 시선이 향한다.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를 발표하고 활동에 돌입한 뉴진스는 6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고 꿈의 무대로 꼽히는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연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투어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와의 강력한 유대감을 토대로 하이브에 맞서 어떤 전략을 펼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하이브가 민 대표를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상황도 뉴진스의 활동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국면의 중심에 있는 그룹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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