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
구본성 전 부회장 승리
사모펀드 매각 논의 中

“LG와 삼성이 합작해 만든 기업”…경영권 분쟁 ‘구씨 일가 장남’ 승리
출처 : 뉴스 1

국내 2위 식자재 유통기업인 ‘아워홈’이 10년을 이어온 ‘남매 전쟁’ 끝에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에서 장녀 구미현 씨와 함께 과반의 지분을 확보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측이 이사진 장악에 성공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주총 결과 막냇동생 구지은 부회장 체제는 마침표를 찍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아워홈은 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故 구자학 회장이 지난 2000년 세운 식자재 유통업체로 알려졌다. 이어 구자학의 아내 이숙희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둘째 딸이기에 삼성과 LG가 합작해 만든 기업으로 확인됐다. 31일 아워홈은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직 연임이 통과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구지은 부회장의 연임안은 아예 상정도 되지 않아 구지은 부회장은 다음 달 3일 임기가 만료돼 경영권을 잃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LG와 삼성이 합작해 만든 기업”…경영권 분쟁 ‘구씨 일가 장남’ 승리
출처 : 뉴스 1

앞서 확인된 결과 아워홈의 지분은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인 구본성·미현·명진·지은 씨가 98% 이상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이들 중 1명만 협조해도 지분이 50%가 넘어 관심이 주목됐다. 그동안 아워홈 남매 갈등의 ‘키맨’ 역할을 장녀인 구미현 씨가 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이사회에서 장녀의 지분이 어디를 향할지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21년 막냇동생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던 장녀 구미현이 이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매 갈등은 끝을 내렸다. 다만, 현재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사수 의지가 거세고, 지난 2021년 세 자매가 의결권 통합 협약을 맺은 바 있어 긴 법적 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의결권 통합 협약까지 맺었던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배당 등의 문제로 구지은 부회장과 갈등을 빚은 점 때문으로 추측된다.

출처 : 뉴스 1

앞서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2016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키맨’으로 자리 잡은 장녀 구미현의 뜻에 따라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기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사실상 쫓겨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은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장녀 구미현의 지분을 우호 지분으로 만들어 자신의 지분과 합한 57.84%의 지분을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경영권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만일의 경우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면 아워홈은 전체 지분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새로운 대주주를 맞게 되며 새로운 경영권 분쟁의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 : 뉴스 1

당초 주총 직전까지 구지은 부회장도 구미현 씨의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워홈이 당장 배당할 수 있는 5,331억 원으로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에 해당하는 1,401만 9520주를 자사주로 사주겠다는 뜻으로, 구미현의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구미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사모펀드에 매각해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0일 구미현이 “대표이사직에 오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구지은 부회장 연임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출처 : 뉴스 1

한편, 아워홈의 경우 당분간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지은 부회장과 강하게 대립 구도를 세웠던 만큼 구지은 부회장이 앞서 추진해 오던 여러 신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구미현 사내이사가 직접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그만한 경영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입증된 바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영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아워홈 노조는 ‘구본성-구미현’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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