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물 풍선을 부양하던 지난 2일 북한군 수십 명이 철책을 설치하고 있는 ‘대규모 진지 공사’ 장면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전경 / 뉴스1

이날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임진강 변 북측의 한 초소 일대 능선에서 철책 설치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매체는 “북측 초소 일대의 능선은 수백 그루의 나무가 잘려 있었고, 다른 초소는 수풀이 무성한 반면 해당 초소 일대는 능선 전체가 흙바닥을 드러낸 상태”라고 귀띔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에는 수백 그루의 나무가 잘린 능선을 따라 철책 설치에 필요한 장비들과 함께 북한군이 보이는가 하면, 철조망 뭉치와 함께 벙커처럼 보이는 건물도 있었다.

확대한 사진엔 더 명확한 장면들이 담겨있었다. 100여 명의 북한군이 서 있거나 삽을 든 채 흙을 파고 있는 모습도 다량으로 목격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앞서 지난달 17일 ‘북한군은 4월 말부터 하루에 수백~수천 명에 달하는 병력을 휴전선 일대에 투입해 지뢰를 매설하는 것은 물론 철조망, 신규 감시초소(GP) 등 각종 구조물까지 설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실제 공사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경기도 시흥시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관계자가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지난 2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같은 날 북한은 남측으로 쓰레기 등을 매단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지만 다시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보내온다면 재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1일 밤부터 살포한 오물 풍선이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 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날린 데 이어 전날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한 것으로, 지금까지 1000개 가까이 식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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