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사과하면 대북 전단 살포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연합뉴스

하지만 사과하지 않을 시 가수 임영웅의 곡과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를 포함해 대북전단을 계속 날릴 것이라 전했다.

3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5~6일쯤 바람이 바뀌면, 남북풍이 불면 즉각 보내려고 한다”며 “전단에는 임영웅의 트로트, K-팝과 함께 요즘 북한 주민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드라마 겨울연가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10일 등 3년 동안 타이레놀, 비타민C, 마스크, 1불 지폐 등을 북측을 향해 보냈다”며 “사실 우리도 힘들고 어렵지만 진실을 보냈는데 어떻게 오물 쓰레기를 쏟아붓는가”라고 북한을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북풍이 부는 순간에 날려 보내려고 확실히 준비를 해놨다”며 “김정은이 직접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오물 쓰레기를 뒤집어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 우리도 잠정 중단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 전단 30만장과 K-팝·트로트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2000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등 지속적인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해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10일 밤 인천시 강화도에서 보낸 대북전단 애드벌룬 / 뉴스1

지난 2일 밤 김강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사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며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며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북한의 오물풍선 조건부 중단 선언은 대북전단을 둘러싼 한국 사회 내부의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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