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란 죽은 사람을 AI로 복원해 대화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박보검·수지·탕웨이·정유미등 초호화 캐스팅, 6월 최대 기대작
소중한 사람과 이별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감성 영화

 영화 원더랜드 시사회 수지, 박보검, 탕웨이, 최우식, 정유미 배우와 김태용 감독, 촬영= 전소영 기자 
 영화 원더랜드 시사회 수지, 박보검, 탕웨이, 최우식, 정유미 배우와 김태용 감독, 촬영= 전소영 기자 

[이모작뉴스=전소영 기자] 2030의 톱스타 ‘수지’와 ‘박보검’의 연기 케미만으로도 이미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원더랜드’의 시사회가 열렸다. 수지와 박보검의 모습은 꽃보다 아름다웠으며, ‘만추(2011)’·‘헤어질 결심(2022)’으로 유명한 중국배우 탕웨이와 그녀의 남편이자 ‘원더랜드’의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을 한자리에서 보고 촬영 뒷이야기 듣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영화 원더랜드 캡쳐  
 영화 원더랜드 캡쳐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서로 일상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한 영상통화 서비스다. 영화 ‘원더랜드’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의뢰인이 ‘원더랜드 서비스를 통해 죽음 또는 의식불명을 맞은 사람들과 다시금 소통하며 일상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평소 애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라는 가상 서비스를 관객들이 가까운 일상처럼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도록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캐릭터를 구상했다고 말한다.

영화 원더랜드 캡쳐  
영화 원더랜드 캡쳐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러 사연들…

수지와 박보검은 ‘원더랜드’에서 첫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백상예술대상 MC로 6년째 한무대에 설 정도로 비주얼 합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둘이다. 정인(수지)은 의식불명에 빠져 병상에 누워있는 태주(박보검) 대신, AI로 복원한 우주비행사 태주와 통화하며 힘겨운 현실을 이겨내고 있는 승무원이다. 극 후반, 태주(박보검)는 기적처럼 갑자기 의식을 되찾지만, 예전과 달라진 의식상태를 보이며 일상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정인(수지)은 현실 속 태주보다 오히려 AI 태주를 더 편하게 여기는 부조화를 겪게된다. 두 배우는 절절한 눈빛 연기로 서로의 복잡한 심경을 애뜻하게 표현하며 극을 한층 풍성하게 채운다.

 영화 원더랜드 영화 캡쳐 
 영화 원더랜드 영화 캡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찐 남매 케미를 발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정유미와 최우식은 직장 선후배로 만나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정유미’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을 맡아 신뢰감 주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그녀 역시, 일찍 부모님을 잃고 ‘원더랜드’ 서비스로 부모님과 만나며 일상을 이어간다. 최우식은 정유미를 살뜰히 보좌하며 함께 원더랜드를 유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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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원더랜드 영화 캡쳐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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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독보적인 분위기와 섬세한 감성 연기로 호평받았던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죽기전 직접 의뢰한 ‘바이리’를 세밀하고 흡입력 있게 그려내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실제 딸을 키우는데서 묻어나오는 그녀의 진한 모성애가 극 후반 눈물샘을 자극한다.</p>
<p>그리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사고로 목숨을 잃은 손자(탕준상)의 복원을 신청한 할머니(성병숙)도 있다. AI 손자에게 차를 사줬지만, AI 손자가 이번에는 피아노가 필요하다는 말에 고민을 하던 할머니는 사고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고, 원더랜드 서비스가 자연 종료되며 극의 숙연함을 더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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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랜드 시사회 촬영=전소영 기자 

4년 전 촬영한 작품, 지금 개봉하니 더더욱 현실감 있어…

사실 이영화는 4년전에 촬영한 작품이다. 2020년 촬영을 시작해 2021년 마무리한 ‘원더랜드’는 약 4년의 시간이 흐른 이번 6월 5일 개봉한다. 딥페이크 등 하루가 다르게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있어 오히려 4년뒤인 지금이 더 현실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개봉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는 CG가 많은 작품으로 배우들이 빈 휴대폰 화면을 보며 혼자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감정을 잡기 위해 현장에서도 서로 많이 도와줘야 했고, 편집 과정에서도 배우들의 케미를 만들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신과 신 사이 연결감을 갖게 만드는 후반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원더랜드 시사회 수지 인터뷰 장면 촬영=전소영 기자 
 원더랜드 시사회 수지 인터뷰 장면 촬영=전소영 기자 

수지와 박보검 처음 상대역으로 만나

박보검은 수지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태주 입장에서 글을 읽었을 때 ‘두 사람은 어떤 서사가 있었을까’,’서로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 왔을까’ 등의 고민을 했다. 그리고 김태용 감독, 수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당시 사진을 서로 많이 찍어준 걸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수지는 “보검 오빠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너무 좋은 추억이 많다. 오래된 친구 같은 연인을 만들기 위해 소품 촬영, 영상 등을 많이 남겼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 연인 호흡이 잘 만들어졌다. 촬영 전에 대본을 토대로 정인과 태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을까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 캡쳐 
 영화 원더랜드 캡쳐 

영화 ‘만추’ 이후 13년만에 만난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13년만에 남편 김태용 감독과 작업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탕웨이는 “예전과 비해 체중은 변했지만(웃음), 변하지 않은 건 여전히 인내심이 강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디테일하고 세심하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자 굉장히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김태용 감독은 “오랜만에 탕웨이 배우와 작업하며 느낀 건, 이 배우가 다른 좋은 영화들을 하면서 만들어진 에너지가 10년 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만나던 사람이지만 촬영장에서 느낌이 또 달랐다. 워낙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라, 집에서도 몰두해 있었고 일과 일상이 구별되지 않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 캡쳐 
 영화 원더랜드 캡쳐 

영화가 창의력의 산물이라면, 원더랜드는 훌륭한 아웃풋

‘원더랜드’에는 흥행을 보장하는 뻔한 재미 요소나, 로맨틱 코메디나 액션에서 보여지는 진부한 클리셰(cliché 진부한 표현) 따윈 없었다. ‘세상에 없는 사람이 AI로 구현돼 실제 인물처럼 영상통화를 한다’라는 소재는 실제 현실과 맞닿아 있어 관객에게 한층 흥미와 몰입감을 높인다.

‘원더랜드’는 흡입력 있는 배우들이 완성해 낸 현실과 상상의 경계이자, 우리에게 곧 벌어질 조금 앞선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서비스지만, AI와 현실 사이에 예상치 못한 혼란과 균열, 오류가 발생하면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충돌할 수도 있음을 다양한 서사로 보여준다. 여기에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상상속의 이야기를 마치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우리가 앞으로 겪게 될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촉촉하고 섬세한 감성을 자극하며, ‘헤어짐’과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담담한 성찰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 ‘원더랜드’는 6월5일에 개봉한다.

 원더랜드 포스터 제작사 제공 
 원더랜드 포스터 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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