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4일 동해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발표를 두고 일제히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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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브리핑대로 석유가 콸콸 나오면 좋겠지만 정부가 발표한 탐사 자원량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며 “실제 무엇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나중에 확인해봐야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런 중대한 발표에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석유·가스 탐사 결과를 밝힌 것을 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한 ‘국면 전환용 이벤트’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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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준 원내부대표는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정치쇼 아닌가”라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도 동해 유전을 발표했지만 1년 만에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희망 고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생각해 볼 점은 기후환경 위기 시대에 세계적으로 석유·가스전 개발을 중단하는 추세에 있는데, 이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라며 “정부 발표대로면 2060년 이후까지도 화석연료를 채굴하게 되는데, 이것은 법률로 규정한 2050년 탄소중립 규정을 포기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심해 시추 성공 확률은 20%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하지 않느냐”며 “이 정도의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는 것이 맞는가, 이게 바로 레임덕 증거”라고 비꼬았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채굴 경제성이 있다면 너무도 좋은 일이지만 강한 의문이 든다”며 “특검과 탄핵이 두려워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게다가 걱정되는 것이 또 있다. 혹시라도 윤석열 정부의 특기인 주가 조작의 의도라도 있다면 정말 큰일”이라며 “이번 정보를 미리 확보한 자들의 장난질로 수많은 개미의 피 흘림이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아직 확실하지 않은 지점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이런 발표까지 하셨어야만 했느냐.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예전에 부산엑스포 때도 얼마나 많은 설레발을 치고 그때도 국면전환용으로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난리가 났었지 않나”라며 “과거의 전례를 봤을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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