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딸을 향한 부성애를 표현한 것을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방어 심리로 나온 극도의 이기적인 언사”라고 평가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교수는 5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당시 사건을) 기억하기 때문에 더더욱 ‘딸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아버지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유튜버 ‘나락 보관소’는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A씨의 근황을 공개하며 A씨가 SNS에 “네 인생에 걸림돌 다 없애주고 가장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겠다” “운동하고 관리받으며 아빠 등골 빼먹어라.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는 등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글을 올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성범죄자들은 가해 행위가 피해자 때문으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시에도 ‘피해자 책임론’ 같은 게 만연했을 수 있다”며 “가해자들은 ‘얘도 했고 쟤도 했는데 내가 유달리 특별하냐’는 식으로 책임을 분산하고 공동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5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캡쳐. [사진=매일신문 유튜브]

그러면서 “결국 그 당시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 후유증을 유발하고 있다. 제대로 구제하지 못한 피해자가 있다면 펀드 등 사적 구조를 통해서라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밀양 남학생 44명이 1년 가까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협박한 사건이다.

당시 가해자의 미성년자 신분, 피해자 아버지의 일방적 합의 등으로 사실상 단 한 명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 여론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는 결국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학교를 자퇴, 일용직을 전전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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