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이 충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영국의 ‘BBC’는 “울버햄튼이 새로운 스폰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트남 온라인 베팅 기업 DeBet이다. 최종 계약은 곧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황희찬과 마리오 르미나는 해당 회사 웹사이트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4월 EPL은 베팅 회사의 스폰서십 계약을 금지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베팅 회사의 이름이 유니폼의 앞면에 등장해서는 안 된다. 지난 2년 동안 울버햄튼의 스폰서였던 AstroPay와 계약은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EPL이 금지하는 일을 울버햄튼이 버젓이 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팀 내 간판 스타의 얼굴을 베팅 사이트에 팔아버렸다. 올 시즌 12골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황희찬, 그리고 울버햄튼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르미나가 희생양이 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울버햄튼의 다음 시즌 유니폼 사진이 유출됐는데, 유니폼 앞면에는 커다랗게 ‘DeBet’이 표기돼 있다. 정말 막무가내 행보다. 일각에서는 ‘DeBet’이 불법 도박 사이트라는 주장도 나왔다. 앞으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하다.

이런 행태를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가 강하게 비판했다.

이 매체는 “울버햄튼은 팬들이 싫어할 계약을 했고, 팬들은 비난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EPL이 베팅 스폰서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DeBet과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실수를 범했다. 황희찬과 르미나는 계약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이미 회사 웹사이트에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EPL은 2025-26시즌부터 유니폼 앞면에 도박 스폰서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울버햄튼의 이런 행위는 DeBet과 계약이 단기적인 계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울버햄튼이 다음 1시즌 동안만 계약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즉 1시즌 동안 돈을 바짝 벌겠다는 계략인 것이다. 그 다음 시즌부터는 규정을 지키겠다는 뜻.

축구 금융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울버햄튼이 이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실망스럽다. 울버햄튼 팬들이 애정을 가질 수 없는 계약이다. EPL이 단기적으로 도박 스폰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도박 용어를 사용하자면, 이것은 주사위를 던지는 마지막 시도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DeBet의 배경은 팬으로서 지지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클롭이 코를 박고 돈을 받는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때때로 축구 클럽은 다른 조직보다 더 높은 도덕적, 윤리적 기준에 따라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맥과이어는 “특히 울버햄튼 구단주는 클럽에 자신의 돈을 투자하는데 관심이 없다. 어떤 곳에서든지 돈을 받으려고 한다”며 울버햄튼 구단주를 비난했다. 울버햄튼은 중국의 푸싱그룹 소유다. 회장은 제프 시, 구단주는 궈광창 모두 중국인이다.

도덕성 결여, 한탕주의, 투자하지 않는 구단주, 도박 사이트에 팔린 얼굴. 황희찬이 이런 팀에 계속 있어야 하나.

[유출된 울버햄튼 유니폼, 황희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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