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발의되고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자 뜬금없이 물귀신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모디 총리의 공식 요청이 있었다”며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기내식비는 총 105만원”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지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당시 수행원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당시 대표단장 기자간담회에서 기내식 비용 상세 내역 분석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부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지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당시 수행원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당시 대표단장 기자간담회에서 기내식 비용 상세 내역 분석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김 여사의 인도 순방 당시 대표단장을 맡았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청와대 부대변인 자격으로 동행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도 전 장관은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김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은 그해 7월에 정상회담에서의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며 “김 여사가 가는 게 비공식적으로 논의되자 모디 총리가 적극 환영하면서 국빈으로 대접한다는 초청장이 오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셀프초청은 가능하지 않다. 셀프초청이었다면 모디 총리가 만났겠느냐”고 했다.

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도 모디 총리의 초청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초청장은 모디 총리가 2018년 10월 26일자에 보낸 것이다. 초청장에는 모디 총리가 “대통령님의 인도 방문 기간 중 저는 대한민국의 고위급 대표단이 아요디아 등불 축제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할 기회가 있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과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여사님의 인도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윤 의원은 ‘기내식비 6292만원’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문체부에 기내식비 세부내역을 요청했는데 그동안 제출하지 않았다가 오늘에서야 자료를 줬다”며 “전체 기내식 비용 중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한 운송비, 보관료 등 순수한 식사와 관련 없는 고정비용이 전체의 65.5%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총 105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4.8%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날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기내식 상세내역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식자재와 조리 인건비가 포함된 기내식 비용은 2167만원(34.4%), 기내식 운송 및 보관료와 기내식 보관용 드라이아이스, 기내식 이외의 식료품 등이 4125만원(65.5%)이다. 기내식 비용 2167만원 중 정부 관계자나 승무원을 제외한 김 여사의 기내식만 계산하면 105만원(4.8%)이라는 설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월16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열린 '구례 양정마을-양산 평산마을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환영공연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월16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열린 ‘구례 양정마을-양산 평산마을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환영공연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고 의원도 김 여사의 방문 배경에 대해 “인도 방문 당시 한국어가 인도의 제2외국어로 채택됐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한국 역사 과목이 포함됐다”며 “많은 외교 성과를 설명을 일일이 다 드리지 못한다. 국민의힘은 아무리 충성 경쟁이라고 해도 국익을 훼손하는 일을 멈춰 달라”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발의되고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니 뜬금없이 김정숙 여사를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 물귀신은 자신들의 발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 의원은 “당 차원에서의 공식 대응은 없을 것이다”며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인도 순방 논란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출판하며 다시 불거졌다. 배현진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당시 인도 순방을 위해 대한항공과 2억30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는데, 기내 식비(6292만원)가 연료비(6531만원)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김 여사의 방문 자격도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이 확보한 정부대표단 명단에 따르면, 당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단장을 맡았고, 김 여사는 특별수행원, 주인도대사 내외는 공식수행원으로 적혀있다. 김 여사는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관련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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