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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정재훈 기자, 송의주 기자, 이병화 기자, 대구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의도 현안’에 목소리를 키우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행정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뜻밖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고요. 한 전 위원장의 ‘7·25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내 초미의 관심사인데 조만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주 여권 잠룡들의 행보를 따라가봅니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 현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예전과 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권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7일에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대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언론장악이라는 악마같은 디테일을 숨겨놨다”고 남겼죠.

오 시장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 3법은) 좀 더 정확히 표현해서 이 대표가 대권가도를 달리기 좋도록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이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가 ‘통큰 결단’을 내렸던 연금개혁안에 대해서도 지난 5일 “이 대표가 언급한 모수개혁은 더 내고 더 받는 것인데 국민연금 고갈시점이 고작 9년 늘어난다. 이걸 두고 개혁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고 했죠.

오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바쁘다 바빠’ 6월 첫 주/정재훈 기자

오 시장이 민주당과 이 대표 비판에 목소리를 키우는 이유는 ‘야권의 대항마’로 보수·중도 지지층으로부터 눈도장을 찍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여권 내 차기 주자들 가운데 오 시장은 합리적 성향을 가진 보수 후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민주당의 정책·법안의 빈틈을 지적하는 식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있달까요.

오 시장은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며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둬왔는데, 최근엔 슬슬 대권주자로서 몸풀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5일에는 한남동 공관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고요. 국민의힘 서울 당선인, 낙선인은 물론 민주당 인사들까지 오 시장과 소통을 한다고 하네요.

◇당내 견제 속 선한 영향력 보여준 한동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번주는 선한 영향력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7일 페이스북에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를 기리기 위한 동화책 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을 남겼는데요.

글을 게재한 오후 3시30분부터 19분만에 펀딩 목표금액이었던 3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 모였습니다. 지금(8일 새벽 1시) 확인해보니 목표금액의 784%인 2354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네요. 한 전 위원장이 글을 올리자마자 확인했던 후원자 수는 32명인데 972명까지 늘어났어요.

현충일(6월6일) 다음날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한상사를 기리는 글을 남겼다는 데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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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 철저히 여의도적 시선이긴 하지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1심에서 징역 9년6월형을 선고받은 날 연평해전 관련 메시지를 낸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을 통해 북한에 돈을 보낸 이유가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었느냐, 이를 이 대표가 아느냐에 방점이 찍혀있는데요. 단순하게 보면 ‘북한에 가려고 돈을 줬다는 의혹’과 ‘서해수호 국군장병을 기리는 일’이 대비되기 때문이죠.

한 전 위원장의 최근을 관통하는 단어는 ‘견제’이기도 합니다. 국민의힘의 7·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한동훈 견제론’으로 해석되고 있어서죠.

들리는 이야기로는 한 전 위원장이 지난달초부터 수많은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전당대회 출마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제 정치권에서 궁금해하는건 한 전 위원장이 내세울 명분입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대로 납득시키는 게 관건이라는 시선도 있고요. 6월 중순이면 뭔가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인사말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YONHAP NO-4088>“></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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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논의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홍준표(왼쪽 두 번째)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 시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공동취재

◇홍준표의 추진력 ‘대구-경북행정통합’ 속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요즘 대구-경북행정통합 추진에 한창입니다. 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다음주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라”고 지시했죠.

홍 시장은 지난달 17일 한 신문사 행사에서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대구광역시’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분위기입니다.

대구-경북 행정을 통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구가 국력인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대구와 경북이) 각각 발전하는 것보다는 인구 500만의 광역시를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하고 좋다”고 설명했죠. 홍 시장의 추진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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