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식 은퇴, 17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작별

은퇴 소감 발표 이후 헌정영상 보며 눈물 흘리기도

국가대표 은퇴 이벤트 경기에서는 13득점 활약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김연경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17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작별한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 이벤트 경기에 참가한 뒤 10명의 동료 레전드들과 함께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식 이후 김연경은 “많은 분들과 은퇴식을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배 언니들과 한 자리에 함께 해서 기분이 좋다”며 “여자배구를 향한 많은 관심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선배 언니들이 없었으면 이뤄질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약간씩 올라온다. 오랫동안 태극기를 달고 뛰었다. 항상 태극마크를 꿈꾸면서 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들이 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김연경, 김수지, 황연주, 한송이 등 배구 레전드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울음을 참고 가까스로 소감을 밝히던 김연경은 곧바로 국가대표 헌정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00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여자배구가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달성하는데 앞장섰다.

당초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다.

배구 종목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열리는 건 김연경이 처음이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분위기가 눈물을 살짝 눈치 없이 흘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던 김연경은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연경이 황연주를 칭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공식 은퇴식에 앞서 열린 이벤트 경기에서는 팬들 앞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김수지(흥국생명), 한송이(은퇴), 황연주(현대건설) 등 팀 동료들과 함께 ‘팀 대한민국’을 이끈 김연경은 1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43-43으로 맞선 작전 타임에서는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는 2020 도쿄올림픽의 명대사를 다시 한 번 시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에는 6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와 ‘배구여제’의 앞날을 응원했다. 특히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이광수, 정려원 등 연예인들도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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