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이 항공기와 충돌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9일 뉴시스는 북한이 살포한 풍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살포한 풍선이 항공기와 충돌하면 항공기 엔진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대형 항공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조류충돌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한 위기가 이미 몇차례 있었다.

잠실대교 인근에 떨어진 북한 오물풍선 / 뉴스1

지난 1일과 2일 북한은 인천국제공항에 오물 풍선을 살포했는데, 풍선 1개가 공항 내부로 떨어졌다. 이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공항에는 레이더 시스템이 있지만, 전파를 기반으로 하는지라 풍선을 탐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2일엔 인천공항 직원이 풍선을 발견해 이날 오전 6시 6분부터 6시 26분, 오전 7시에서 7시 17분까지 1~2활주로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5편은 김포공항으로 회항까지 했다.

인천국제공항 자료 사진 / 뉴스1

뉴시스는 국내 항공사 관계자의 말이라면서 “10㎏의 오물이 항공기 엔진에 들어갈 경우 FOD(외부물질로 인한 엔진 손상)발생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엔진이 꺼져 비상착륙 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소대섭 한서대 항공보안학과장은 “항공기 제트 엔진은 다량의 공기를 흡입해 가속하는 힘을 갖게 된다”며 “운항 중인 항공기에 10㎏의 오물 엔진에 빨려 들어간다면 항공기 엔진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일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이 8일부터 9일까지 식별되어 우리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조치 중”이라며 “현재 오전 10시까지 북한측은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9일 오전 5시 32분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한 빌라 옥상에 떨어진 오물풍선을 소방대원이 치우고 있다. / 뉴스1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군에 정상근무 지시를 내렸다.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전군에 비상근무 체제 지시가 내려간 이유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추가 살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추가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국방부와 전군 차원의 엄정한 대비태세와 작전기강 확립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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