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이 알려졌다.

9일 우리 군은 자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했다.

이날 오후 4시 55분쯤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는 FM 103.1, 강원 춘천에서는 FM 107.3에 맞추어 먼저 애국가부터 흘러나왔다.

이어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전해졌다.

아나운서는 첫 번째 소식으로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며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부가 해당 결정을 북한에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또한 “9·19 군사합의는 지난 2018년 9월 19일 회담에서 채택한 9월 평양 공동선언의 부속 합의로 대한민국과 북한 간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엔 국방부 정책실장의 육성도 담겼다.

두 번째 소식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끊이지 않는 미사일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측 아나운서는 “한미일 3국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정기이사회 공동 발언에서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해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소식은 경제 관련 뉴스였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방송에는 “지난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인 74개 국가 가운데 38개국 지능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0개국 증가한 수치”라고 소개됐다.

네 번째 소식은 “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에 관한 단속과 검열이 돌연 강화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는 대한민국의 북한 전문 보도 매체가 보도한 것이다.

30분 가량의 방송 말미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또 한번 애국가가 흘러 나왔다.

정부가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한데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한 9일 파주 접경지역에 북한군 초소가 보이고 있다. / 뉴스1

이어 북한의 다음 주 지역별 날씨, 개성과 함경북도 등의 지역별 아침 최저 기온과 낮 최고 기온, 북한에서 거래되는 미국 돈, 중국 돈, 쌀, 옥수수, 휘발유, 디젤유 거래 가격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됐다.

오후 5시 45분부터는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를 해설하는 방송이 나왔고 가수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도 틀어졌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발송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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