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만 8000원 어치 빵 280개 주문한 손님
연락 두절되자 고소한 빵집 주인
나타난 A씨는 금액 변상 얘기 없이 연일 사과 문자만
“손님의 뒤늦은 사과는 형식적이다”
“결국 빵 280개를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폐기처분했다”
고금리 여파가 생각보다 오래가면서 국내 경제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자영업자 또한 이로인해 고통받고 있는데,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에 더해 진상 고객까지 점차 늘어나면서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다름 아닌 노쇼(No-Show). 노쇼란 물건을 산다고 말해 잔뜩 준비했지만 약속을 어겨 판매자로 하여금 손실을 입히는 행위를 뜻한다.
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노쇼한 손님 A 씨를 영업방해로 신고한 빵집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3일 해당 빵집을 방문해 “28일 낮 12시경에 빵 280개를 준비해달라”며 예약 주문했으며, 주문 금액은 총 123만 8000원이었다.
예약일에 A 씨가 나타나지 않자, 사장은 A 씨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결국 사장은 A 씨를 노쇼로 간주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의 말은 달랐다. A씨는 자신이 주문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A 씨는 “단체 주문 가능 여부를 사장에게 확인했다. 그리고 이틀 후 사장이 없어 직원에게 ‘정확하지 않고 확정되면 다시 연락 드리고 입금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사장이 일방적으로 빵을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또 “자녀가 빵 주문을 원하지 않아 빵집에 별도로 연락하지 않았고, 전화번호가 다른 것은 직원의 실수”라고 설명하면서 자신은 결백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장은 “A 씨가 단체 주문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원과 일정을 확정했다”며, A씨가 원하는 빵의 종류, 날짜, 시간을 정확하게 지정했다고 반박했다.
사장은 “A 씨가 직원에게 ‘바쁘니 연락이 안 될 수도 있으니 빵을 픽업하는 날 결제하겠다’고 말한 뒤 가게를 나갔고, 뒤이어 들어온 손님 A씨가 ‘예약 주문된 거죠?’라고 재차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A씨의 거짓은 이것 뿐만 아니었다. 사장은 “A 씨가 남긴 연락처 중 뒷자리 8개 중 7개가 달랐다. 이는 고의라고 생각한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A씨는 노쇼로 고소를 당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쇼로 고소 당했다’라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에 사장은 반박글을 올렸고, 여론의 비난이 A씨에게 향하자 A씨는 “당시 너무 억울한 상황이었다. 연락을 못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사장은 이로인해 123만 8000원 어치 빵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일부를 폐기했다고 밝히면서 “손님이 계속 사과 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이는 형식적으로 느껴진다”며 “직원의 실수를 탓하면서 정작 변상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가짜 전화번호부터 고의성이 보인다”, “저런 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 얼굴 못 들고 다니게 해야한다”, “고소 안 당했으면 사과도 없었을 거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이런 진상 만나면 진짜 힘들텐데”, “저런 사람은 고소해서 금융 치료 받아야 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