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두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결정 후 반응은 사뭇 달랐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 BoC, G7 국가중 최초 금리인하 시동,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캐나다는 G7 국가 중 최초로 금리를 인하했다. BoC는 2022년 2월까지 0.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5%까지 인상한 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사회는 통화 정책이 더 이상 그렇게 제한적일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이에 따라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해 4.75%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으며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강화됐다”며 “가격 안정성 회복에도 상당한 진전을 이뤄 캐나다 국민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BoC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구체적인 네 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CPI로 인플레이션, 지난해 12월 3.4%에서 올해 4월 2.7%로 감소 ▲핵심 인플레이션, 지난해 12월 3.4%에서 올해 4월 2.7%로 감소 ▲세 달간의 핵심 인플레이션율 12월 3.5%에서 3월, 4월 각각 2% 이하로 하락 ▲CPI 구성 요소 중 3% 이상 상승률 비율, 역사적 평균에 근접

BoC는 물가 둔화는 여전히 고르지 못하며 위험 요소가 남아있지만 긴축 통화정책이 물가 압력을 완화하는데 성공했음을 말하며 지금이 기준 금리를 낮출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2%로 간다는 확신이 생기면 금리를 더 인하하는 것은 합리적일 것이라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 ECB, 25bp 인하…제한적 금리 유지

유럽중앙은행(ECB)도 9개월간의 동결을 마무리하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ECB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3대 정책금리인 기준금리와 수신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4.25%, 3.75%, 4.50%로 모두 0.25%포인트씩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수신금리를 기준으로는 연 -0.5%까지 내린 2019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인하 배경에 “과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일부 가격,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는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전체적인 물가는 많이 하락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은 정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프레이션이 경제에서 밀려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완전히 순탄한 여정은 아닐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지속적인 물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한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CB는 향후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신속히 회복되는지 여부 ▲경제 전반의 가격 압박이 완화되는지 여부 ▲통화정책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효과적인지 여부이다.

ECB가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유로존의 지난 5월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2.6%, 핵심은 2.8%를 기록하면서 둔화되던 물가 상승률이 재차 반등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라가르드 총재는 협상 임금은 국가 간 차이를 보이며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지난 1분기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7% 상승하면서 지난 4분기(4.5%)를 상회해 임금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 주요국 금리 인하, 연준은?

KB증권은 스위스 중앙은행(SNB), 스웨덴 중앙은행(릭스방크)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물가가 둔화될 경우 한국은행 역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는 별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준도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에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53.8%로 시장 예상치인 51.0%를 상회했으나, 해당 지수 내 고용과 물가지수는 각각 47.1%와 58.1%로 시장 예상치인 47.2%와 59.0%를 하회했다.

KB증권은 “미국의 경기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균형점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초과수요 상태인 만큼 연준도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일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 5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27만2000명이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뜨거운 노동시장’ 상황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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