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항공 여객기 곳곳이 우박에 맞아 부서진 모습. 사진=인스타그램(@emm.ely) 캡처

스페인에서 오스트리아로 향하던 여객기가 뇌우세포에 부딪쳐 앞유리가 깨지고 기수가 크게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사고는 9일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항구도시 팔마데마요르카에서 출발한 오스트리아 항공 OS434편(에어버스 A320)이 목적지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인근에 접근했을 때 일어났다.

여객기는 뇌우세포(thunderstorm cell; 뇌우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의 적란운)에 부딪쳤고, 우박이 조종실 창문과 기수, 덮개에 떨어지면서 기체 곳곳이 파손됐다. 기상 레이더에 난기류가 감지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내에 있던 승객 에밀리 오클리는 ABC 뉴스에 “우박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구름 속에 빠진 느낌이 났고 난기류가 시작됐다”며 “(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매우 시끄러웠고, 1분가량 흔들림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항공 여객기 조종실 앞유리에 우박이 떨어져 유리가 깨진 모습. 사진=미디어 드럼/텔레그래프 캡처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기체 사진을 보면 비행기 앞코가 부서지고 조종실 유리창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산조각나 있다. 이 외에도 일부 패널이 우박에 손상됐다.

우박을 포함한 난기류가 있었지만 다행히 비행기는 목적지인 빈 국제공항에 무사 착륙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에서 승객 1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난기류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서 승객 다수가 겁에 질려 있었지만 오클리는 “객실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승객들을 진정시켰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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