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삼성전자와 협업해 자체 스마트폰 ‘엑스폰’(X Phone)을 생산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머스크는 6월 11일 한 엑스 사용자의 삼성전자와 손잡고 엑스폰을 생산할 것이란 의견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It is not out of question)고 답글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플리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플리커

머스크는 이번 언급으로 2022년 독자 스마트폰 생산에 대한 발언 이후 다시 자체 스마트폰 생산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11월 엑스 계정을 통해 “만약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내가 대안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미국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리즈 휠러가 “만약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엑스를 퇴출하면 머스크는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고 게시물을 올린 데 대한 답글이었다.

머스크의 자체 스마트폰 제작은 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 후 구글, 애플 등에 부과하는 15~30%가량 인앱 결제 수수료에 대해 머스크가 불만을 드러내며 촉발됐다.

머스크는 최근까지도 애플이 공개한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애플 제품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엑스 계정을 통해 “애플이 운영체제(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하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금지될 것이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자체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오픈AI가 당신의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건 명백히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애플이 6월 11일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 엑스 사용자의 삼성전자와 손잡고 엑스폰을 생산할 것이란 의견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It is not out of question)고 답글을 남겼다. / 엑스 화면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 엑스 사용자의 삼성전자와 손잡고 엑스폰을 생산할 것이란 의견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It is not out of question)고 답글을 남겼다. / 엑스 화면 캡처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사이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머스크는 오픈AI가 오픈소스가 아닌 폐쇄형 소스로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주장하며 올해 2월 오픈AI의 영리사업 중단과 AI 기술 공개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이 소송은 머스크 측의 기각 요청으로 취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가 오픈AI, 애플에 복합적인 불만을 가지며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한 자체 스마트폰 생산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더욱 늘고 있다.

애플이 발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모바일 기기 자체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가 아닌 클라우드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만 애플은 정보 유출 없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 24에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기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머스크는 애플 기기 금지를 언급하면서 “애플이 일단 당신의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그들은 당신을 배신하고 팔아넘기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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