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BBC 인터뷰
노소영과 이혼 소송 영향
1남 2녀 승계 구도 주목

출처 : SK 유튜브

지난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결과가 발표되자, 이번 이혼소송이 SK그룹의 과거 및 미래 승계와도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주목됐다. 이에 지난 2021년 최태원 회장이 BBC 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의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최태원 회장은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자녀 승계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라고 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현재 재산분할 규모로 연일 화제가 되는 노소영과의 사이에서 최태원 회장은 장녀 최윤정, 차녀 최민정, 장남 최인근을 슬하에 두고 있으며 장녀와 장남은 현재 SK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태원 회장이 한 발언은 SK 계열사에 근무 중인 자녀들을 향한 것인지, 혹은 삼성같이 4세대 경영을 멈출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히며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다. 제가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회장직은 단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좋은 점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나쁜 점도 있다. 아들의 선택이다”라고 덧붙이며 자녀 승계에 대한 약간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전문 경영인도 후계자로서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라고 답하며,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이런 입장을 밝힌 이유는 자녀가 경영에 관심이 있어도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혼소송의 결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SK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이 그룹 내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달려 화제다. 최윤정 본부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이후 미국 하버드대 물리화학연구소 및 국내 한 제약 회사의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 선임 매니저로 입사해 2년 뒤 휴직을 선언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생명정보학 석사학위 과정을 밟으며 전문성을 높여 지난 2021년 SK그룹에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뉴스 1

이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본부 전략투자팀을 이끌며 본격적인 리더 자질을 보여줬으며,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전략투자팀장으로 승진하며 입사 6년 만에 임원 자리를 차지했다. SK바이오팜이 SK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만한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라 최윤정 본부장이 어떤 방식으로 SK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끌어나갈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장녀 최윤정의 행보와 달리 차녀 최민정의 행보는 독특하기로 소문이 났다. 지난 2014년 ‘판다코리아닷컴’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한 차녀 최민정은 같은 해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해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 나갔다.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6개월간의 파병을 마친 최민정은 전역 이후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지난 2022년 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뉴스 1

휴직 기간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맡고, 지역 비정부기구(NGO)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맡는 등 오너 일가의 자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를 걸었다. 차녀 최민정은 지난 5월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는데, 최민정의 배우자 역시 주한미군으로 1년 정도를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한 사업가로 확인됐다.

최태원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장남인 최인근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을 전공한 수재로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십을 수료한 뒤, 지난 2020년 SK E&S 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전략기획팀에 들어가 입사 2년여 만에 SK E&S의 미국 에너지 설루션 투자회사 ‘패스키(PassKey)’로 자리를 옮기며 화제를 모았다. 패스키는 SK E&S의 손자회사로, SK E&S 북미법인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현지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출처 : BBC

한편, 지난해 7월 대한상의 주최 제주 포럼에서 최태원 회장은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보다 주주로서의 베네핏(이익)을 물려주는 게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무조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해 주는 재계의 만연한 경영 승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이혼소송의 대법원판결을 남겨둔 가운데 2심 판결의 기조가 유지될 경우 이혼 소송이 SK그룹의 미래 승계 구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2심 판결로 인한 재산분할로 최태원 회장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SK㈜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로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면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어 향후 자녀들의 승계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

이어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전남편과 사이에 둔 아들과 최태원 회장의 혼외 자녀가 승계 구도에 개입할 경우 SK그룹의 승계 구도에 생기는 큰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노소영 관장 역시 자신의 자녀, 친족들이 얽힌 지분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대법원판결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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