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꺾는다?” 친구와 함께 그 어떤 좀비라도 뒤에서 목 한 번만 꺾어주면 스르르 잠드는 모습을 보면서 목꺾기의 대명사 스티븐 시걸의 시걸권이 바로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넥슨 민트로켓의 신작 ‘낙원: LASTPARADISE(이하 낙원)’의 프리 알파 테스트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약 5일간 진행됐다.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생존 장르의 게임으로, 좀비가 가득한 서울에서 생존 물품을 파밍 한 후 안전지대인 여의도로 돌아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기자도 ‘타르코프’를 비롯한 생존 장르의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했었기에 당연히 ‘낙원’에 흥미가 있었고, 테스트 전날 공식 디스코드방에 올라온 몇 가지 사항을 읽어본 후 친구와 함께 테스트에 돌입했다.

시작하게 되면 간단한 튜토리얼이 진행되는데 슈팅 장르의 게임을 한 번이라도 플레이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WASD가 기본이 되는 조작 방식을 가지고 있다. 튜토리얼이 끝나면 바로 ‘낙원’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데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의 서울의 모습을 잘 살려낸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낙원의 세계로 입장! / 게임와이 촬영
낙원의 세계로 입장! / 게임와이 촬영

타 슈팅게임과 조작법에서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벽돌 던지기 부분 / 게임와이 촬영
타 슈팅게임과 조작법에서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벽돌 던지기 부분 / 게임와이 촬영

타 생존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M키를 누르면 맵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맵에 핑을 찍으면 아군과 공유되는 가이드가 생기는 것이 있다. 해당 기능 덕분에 초보 및 기자와 같은 3D 길치가 있는 이용자들도 특정 파밍 장소나 탈출로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게임의 핵심이자 파밍을 방해는 좀비와의 전투는 쉬운듯 하면서도 까다로운 점이 있었다. 주로 소리나 시선을 마주칠 때 인식하게 되는데 둔기로 약 7대 이상을 공격해야 쓰러트릴 수 있었다. 뒤로 돌아가 암살하기 기능을 사용하면 좀비의 뒤를 붙잡고 목을 꺾어버리는 이른바 시걸권을 사용하게 되는데, 성공하게 되면 한 번에 좀비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친구와 타이밍을 맞춰 2마리의 좀비의 목을 동시에 꺾어버리거나, 한 명이 좀비를 인식 시킨 후 다른 한 명이 뒤에서 암살하는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야 이거 게임이 너무 쉬운데?”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좀비와의 적극적인 교전으로 이어졌고 곧 지옥을 맛볼 수 있었다.

미니맵을 보고 핑도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게임와이 촬영
미니맵을 보고 핑도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게임와이 촬영

시걸권 맞으면 꼼짝못해~ / 게임와이 촬영
시걸권 맞으면 꼼짝못해~ / 게임와이 촬영

별 생각 없이 펼친 교전 한번이 주번의 모든 좀비를 불러 모았고, 생각 이상으로 많은 숫자와 강한 추격이 붙다 보니 도망가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탈출구 쪽에 좀비가 많았는데 이곳에서 저지른 실수 한번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며 첫 사망을 경험하게 되었다.

죽음을 경험삼아 다음판 부터는 교전을 최소화 하면서 돌아다니며 파밍을 진행해 봤는데,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파밍을 했을 때에는 생각보다 쉽게 탈출구에 도달하며 생존할 수 있었다.

이 좀비를 생각없이 건드린 대가는.... / 게임와이 촬영
이 좀비를 생각없이 건드린 대가는…. / 게임와이 촬영

친구와 함께 탈출구 앞에서 죽는 엔딩이 되어버렸다 / 게임와이 촬영
친구와 함께 탈출구 앞에서 죽는 엔딩이 되어버렸다 / 게임와이 촬영

좀비를 피해서 생존하는 것 말고도 파밍 자체에서도 재미있는 점이 있었다. ‘낙원’이 실제 한국을 모티브로 한 만큼 총기를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고 약은 의원에서, 음식은 식당 및 편의점에서 구하는 등 자신이 필요한 물건이 생긴다면 그에 맞는 건물에 가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파밍간에 다른 이용자와 만날 수도 있었다. 벽돌, 빈 병 등의 투척 무기 견제와 선공으로 시작했지만 상대방 이용자의 능숙한 대처와 무기 조합으로 인해 패배하게 됐다.

만약 생존해서 로비로 돌아오게 된다면 획득한 아이템을 판매하여 시민 등급을 올리거나 각종 장비 및 회복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다. 또한 시민 등급이 오르면 상점의 기능들이 추가로 해금되어, 다음 탐사를 할 때 더 좋은 아이템을 착용한 상태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필사의 저항이라고 아시나요... 고블린 투척병이 된 느낌이었다 / 게임와이 촬영
필사의 저항이라고 아시나요… 고블린 투척병이 된 느낌이었다 / 게임와이 촬영

돈을 모아 시민등급을 올리면 상인 및 다양한 아이템이 해금된다 / 게임와이 촬영
돈을 모아 시민등급을 올리면 상인 및 다양한 아이템이 해금된다 / 게임와이 촬영

‘낙원’의 프리 알파 테스트를 해보면서 느낀 장점으로는 한국 배경의 좀비 아포칼립스 느낌을 잘 살렸다는 것이 있다. 실제 건물과 비슷한 구조 때문에 낙원 상가에 가본 이용자라면 ‘어?’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서울의 느낌을 잘 표현해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미니맵 핑 기능과 파밍 가능한 아이템과 건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타르코프’와 같은 게임들은 탈출할 때 특정 지역으로 이동해야하는데, 이 부분을 외우는 것이 초반의 진입장벽이 되기도 했었다.

파밍도 이와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데, ‘낙원’에서는 탈출구를 쉽게 확인 및 도달할 수 있었고 아이템도 건물에 맞춰서 들어가면 획득할 수 있어 생존 게임 초보자가 플레이해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미니맵 핑 기능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진입장벽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 / 게임와이 촬영
미니맵 핑 기능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진입장벽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 / 게임와이 촬영

단점으로는 아쉬운 PVP 구조와 단조로운 방식이 있었다. 이용자간 PVP 상황이 생겼을 때, 음식 등을 통해 스태미너 차이를 만들지 못하면 사실상 추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벽돌 등을 활용하여 좀비를 부를수도 있었으나 같이 위험해지는 부분 때문에 망설임을 들게 만들었다.

아쉬운 PVP는 게임의 단조로움으로 이어졌다. 교전이 성립되지 않다보니 파밍 후 탈출하는 방향을 위주로 게임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이는 ‘타르코프’, ‘다크앤다커’와 같은 타 생존 게임에 비해 조금 더 빠르게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밖의 아쉬웠던 점으로는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탈출이 가능했던 점과 게임 내에서 재료를 모아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이 있었다. 특히 제작 관련 레시피가 확인하기 어려웠던 점과 로비에서 만들 수 없는 점이 조금은 아쉽게 다가왔다.

이른바 풀 무장의 메리트를 크게 느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 게임와이 촬영
이른바 풀 무장의 메리트를 크게 느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 게임와이 촬영

‘낙원’의 첫 프리 알파 테스트를 요약한다면 한국형 좀비 게임의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생존 장르의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요소들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이용자들에게 게임의 방향성은 확실히 보여준 ‘낙원’의 프리 알파 테스트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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