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네이처 ‘배차장’ 김애록 상무 인터뷰

용차 시장 공략 후엔 메인 트럭 시장 정조준

“내년 덤프트럭 가입자 2만2000명 확보 목표”

김애록 에스피네이처 플랫폼사업담당 상무.ⓒ에스피네이처 김애록 에스피네이처 플랫폼사업담당 상무.ⓒ에스피네이처

“향후 2년 안에는 건자재 운송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물류업이 디지털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해요. 우리 배차장을 사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순간 시장은 폭발할 겁니다.”

덤프트럭 운송 매칭 플랫폼 ‘배차장’을 총괄하는 김애록 플랫폼 사업 담당 에스피네이처 상무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그때까지 기다렸다 사업을 할지, 아니면 지금 시장에 진출해 배차장 브랜드를 알릴지가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차장은 화주(건자재 공급업자·레미콘회사·단종사)와 차주(덤프트럭 기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정산(세금신고)까지 해주는 디지털 운송 플랫폼이다. 화주가 플랫폼에 출발지·도착지·운송량 등 품목·운임 정보를 올리면, 차주가 해당 정보를 수주한 뒤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구조다. 화주는 성수기 차량수급문제해결·물류비용절감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고, 차주는 수익성 높은 일감 확보와 ‘공차(空車)’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게 특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출시해 현재 1만3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김 상무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 중인 덤프 시장을 디지털화해 약자와 강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줄일 수 있다”며 “화주들은 직접 차주들과 연결하면서 운영비도 싸게 할 수 있고, 운송사는 화주와 차주 정보를 더욱 많이 알 수 있어 서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취지·기획·구조 모두 좋았지만, 시장 공략은 만만치 않았다. 화주·차주 연결이 여전히 수기로 이뤄지는 ‘아날로그 ‘방식인 산업인 데다 소규모 운송사들의 저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중요한 파트너인 화주들이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배차장을 사용했을 때 화주는 얼마를 더 벌고, 차주에게는 얼마가 더 떨어진다는 이론을 알지만, 화주는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일부 운송사들은 자신들의 물량을 건드리지 말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배차장은 전체 운송업에 바로 진출하지 않고 전국 5만 5000대 덤프 차량과 골재·토사 등의 화물 시장에만 뛰어들었다. 만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고정차 물량이 아닌 ‘용차’시장만 관리한다. 용차 시장은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건자재 시장 중 35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김애록 상무는 “전체 운송 사업 시장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플레이어가 아무도 없어 시장 선점하기가 용이하다고 판단해 시장에 진출했다”면서도 “그러나 막상 1년 정도 사업을 해보니 너무 어려운 시장이라는 걸 깨달았다. 화주·운송사·차주들의 아날로그적 네트워크를 디지털로 진입하는 건 더 어렵더라”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과가 없던 건 아니다. 김 상무는 덤프트럭 업종에 몸담고 있는 화주 차주 운송사 대부분이 배차장이란 브랜드를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김 상무는 “올해 전국 덤프트럭 5만 5000개 중 현재 10% 이상은 보유한 것 같다”면서 “서비스 가입과 등록은 안 했지만, 업계 내 배차장 브랜드를 사람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배차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덤프트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배차장 브랜드 홍보에 주력했다면, 내년엔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용자·매출고를 늘려갈 구상이다. 김애록 상무는 “내년에는 웹 버전 배차장이나 화주를 위한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화주가 돈을 지급하지 않을 땐 배차장이 대신 내주고 추후 추심을 하는 부분도 고려 중”이라면서 “내년에는 덤프트럭 가입자 2만 2000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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