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권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무료중계’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KBO가 무료중계를 요구하면서 본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빙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9일 KBO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보편적 시청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무료중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무료중계에 대한 양쪽의 입장 차이가 크다면 협상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본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티빙은 2024~2026년 KBO 유무선 중계권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는 KBO리그 경기의 온라인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제공,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그동안 KBO 중계권을 가졌던 통신·포털 컨소시엄들은 무료로 KBO리그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중요하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빙이 유료 가입 서비스임을 고려하면 KBO리그 생중계 서비스가 무료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OTT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권은 OTT 입장에서 유료 회원을 늘리기 위한 좋은 방안”이라며 “티빙도 이번 투자를 통해 유료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외 OTT들은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여 유료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2032년까지 미국프로축구(MLS)의 중계권을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쿠팡플레이는 2022년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의 4년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
이번 입찰에는 티빙 외에도 통신·포털 컨소시엄(SK텔레콤·LG유플러스·네이버·아프리카TV)과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연간 400억원의 금액을 입찰했다. 직전 입찰자였던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다음·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이 연간 220억원의 계약을 제시했던 걸 고려하면 두 배 높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티빙이 무료 중계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티빙이 저화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무료중계 여부와 관련해 티빙 측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짧게 답했다.
- [지금만나] 김예림 과장의 눈꽃에 농협은행이 설렌다
- [기자수첩] 유통기한 대신 도입한 소비기한, 문제 많다
- ‘제3지대’ 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빅텐트’ 가능성은
- “이영자에 얼마줬길래”…닭똥집 논란 60계치킨 광고비 143억 쓰고 ‘적자’
- 이민지의 ‘왁’이냐, 박현경의 ‘파리게이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