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라인야후, 일본 총무성 권고 따라 위탁 업무 축소

日, “네이버 자본 의존도 낮춰라” 요청도

이해진 의장ⓒ네이 이해진 의장ⓒ네이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일부 위탁하고 있는 서비스 개발과 시스템 운용 업무를 종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일본 총무성의 권고에 따라 대주주인 네이버에 자본 관계 재검토도 요구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제시하고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라인야후가 라인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로 행정지도를 받은 이후 세운 방침이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메신저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의 개인정보 44만여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조사에서 개인정보 7만9000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는 51만9000여 건으로 늘었다.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탓에 사이버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등 경영 체제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든 합작사 A홀딩스 산하 Z홀딩스 자회사 야후재팬과 라인이 합병해 출범했다.

라인 서비스는 네이버와 분할 전 NHN재팬에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두 완료했다. 특히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의장(GIO·글로벌투자책임자)이 진두지휘한 사업으로도 유명하다. 이 의장은 일본 A홀딩스 회장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출시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부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 보수를 위탁받아 수행 중이다.

현재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에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 출자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지분 조정 요청은 모회사인 A홀딩스가 먼저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구두 요청이라 지분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중간 지주회사 A홀딩스의 주식을 10% 더 산다고 해도 2천억 엔이 필요하다”며 “네이버도 라인야후를 전략회사로 규정하고 있어 영향력 저하를 쉽게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건 현지 ‘국민 메신저’ 격인 라인을 한국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라인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9500만명에 이른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관계회사로, 네이버 실적에서 라인 실적은 영업 외 수익으로 잡히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국적 논란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라인야후를 향한 일본 정부의 모든 우려와 경계심의 근원에는 한국산이라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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