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서울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를 확장·이전하고, 국가산업단지 입주 제조사 대상으로 제품 기획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을 강화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9일 서울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 이전 개소식을 열고 이같은 방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석 산업통상자원부 엔지니어링디자인과장,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김성기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장, 이인기 디자인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전문 인력이 부족해 좋은 기술을 보유해도 우수한 디자인의 완제품 개발·출시가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제품 디자인 컨설팅과 개발은 물론 홍보·마케팅, 투자 유치에 이르는 제품 개발 전주기를 지원한다.
2019년부터 전국 18개 스마트그린산단에 입주한 제조기업 대상으로 디자인을 활용해 혁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전국에 총 7개 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서울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는 7개 센터 중 가장 먼저 설립됐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디자인 컨설팅 474건, 수요맞춤 디자인 개발 137건, 제조양산컨설팅 23건, 홍보지원 83건 등 총 717건 디자인을 지원했다.
서울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는 금천구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했다. 전용면적 141평 규모에 5900여개 샘플을 갖춘 CMF(색상·소재·마감) 라이브러리와 전문 촬영 장비 스튜디오, 회의실 등을 갖췄다. 서울과 수도권 국가·스마트그린 산업단지에 소재한 제조기업이라면 언제든 방문해 무료로 제품 홍보영상을 제작·촬영·편집하거나 상시로 컨설팅 받을 수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원받은 우수기업 사례도 전파했다.
생활환경가전 기업 피코그램은 제조혁신센터에서 디자인 기업 디자인아이지엔의 지원을 받아 분쇄건조형 음식물처리기를 개발했다. 기존 보유한 정수기 기술을 활용해 셀프 필터교체 기능을 탑재하고 별도 음식물 저장조를 없애 위생을 강화했다. 이달 중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세계 30개국 이상에 확보한 거래선을 활용해 해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씨텍은 제조혁신센터에서 디자인 기업 크리액티브디자인의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AI) 주차관리 카메라를 개발했다. 주차장에서 주차 가능한 빈자리를 탐지해 안내한다. AI로 범죄 탐지, 화재 예방 등 여러 부가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발해 차별화를 꾀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제조기업이 경기침체와 고금리에도 힘을 잃지 않고 경쟁력을 높여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디자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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