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대 제조기업 중 중국기업 88%, 일본기업 50%가 한국기업과 우선 협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반도체, 첨단소재, 원자력,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오는 26일과 27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의 매출 1000대 기업(2022년 기준) 대상으로 ‘한·일·중 경제협력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한경협이 한·일·중 대기업 대상으로 경제 현안에 대한 공동 설문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100개사, 일본 107개사, 중국 111개사 등 총 318개사가 응답했다.

상대국 기업과의 협력의향 (자료=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 상대국 기업과의 협력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일본과 중국기업은 한국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협력 의사가 높았다.

10점 기준으로 일본 기업은 중국기업(평균 4.7점)보다 한국기업(5.2점)을, 중국기업 역시 일본기업(6.5점)보다 한국기업(7.1점)과의 협력을 선호했다.

한국기업은 양국 기업간 협력 의향이 일본기업 6.3점, 중국기업 6.1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상대국 기업과 협력을 희망하는 분야 (자료=한국경제인협회)

상대국 기업과 협력을 희망하는 분야에 대해 일본기업은 반도체와 첨단소재 분야(25.5%)를 1순위로 택했다. 2순위는 원자력·수소·신재생 에너지 분야(17.0%)였다.

한국·중국기업은 안정적 전력공급과 기후변화와 관련된 원자력·수소·신재생에너지(한국 25.2%, 중국 23.9%)를 1순위로 응답했다. 반도체와 첨단소재 분야(한국 22.3%, 중국 19.8%)가 뒤를 이었다.

또 전기차 배터리(평균 12.7%), AI·양자컴퓨터(12.6%), 인프라·기계(11.7%), 5G 등 통신기술(11.2%)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큰 경제 현안으로는 한국·일본기업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정(한국 38.0%, 중국 35.0%)을 가장 큰 현안으로 지적했다. 중국기업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동력 약화(42.3%)를 꼽았다.

또 한국·중국기업은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감소를 수출리스크 1순위(한국 34.0%, 중국 29.7%)고 봤다. 일본기업은 공급망 불안정(30.8%)으로 수출이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3국간 관계 개선은 한국기업 75.0%, 일본기업 46.7%, 중국기업 45.0% 순으로 한국 기업이 가장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관계 개선이 필요한 이유로 한국기업은 △기술 협력 등으로 경제적 이익 확대(49.3%) △공급망 안정(26.7%)을 꼽았다.

반면 중국과 일본기업은 ‘동북아 안보와 평화'(일본 40.0%, 중국 44.0%)를 ‘기술 협력 등으로 경제적 이익 확대'(일본 32.0%, 중국 30.0%)보다 우선으로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일·중은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많은 기업을 보유해 관계 개선 시 기술 협력 등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경제계 간 협력을 강화해 동북아 번영의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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