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각자가 발달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맞춤형 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키(key)는 디지털에 있다.”

감혜진 두부 연구총괄이사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두부
감혜진 두부 연구총괄이사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두부

두부는 영유아기 발달을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현재 두부는 영유아 인지 훈련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한 앱 형식의 헬스케어 솔루션 ‘두부팡’, 느린 발달 아이 양육자와 전문 치료사를 1대1로 매칭해 가정에서 맞춤형 부모 실행 중재를 진행할 수 있는 원격 홈 코칭 서비스 ‘두부홈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디지털 인지치료 솔루션 ‘D-kit(디킷)’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IT조선은 감혜진 두부 연구 총괄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느린 발달 아동의 국내 현황이 궁금하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30~36개월 영유아의 발달지연율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전과 비교해 10% 포인트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취약계층 아동의 발달지연 위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코로나를 겪은 만 0~5세 영유아 54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에서 진행한 코로나 이후 영유아 발달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 3명 중 1명이 느린 발달 아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지연은 조기 진단 및 중재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증화가 진행되어 발달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발달지연 사례가 증가했고 조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계선 지능 장애가 폭증할 우려가 있다. 2023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발달지연 아동의 의료 이용과 관련된 제도적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에 참여한 양육자는 ▲지급받은 바우처를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없는 어려움 ▲치료 지원에 대한 안내의 부재 ▲발달지연 아동 양육자에게 부족한 관련 정보 등을 꼽았다. 

느린 발달 아동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어떠한가.

정부는 코로나 이후 심화된 아동기 발달⋅성장 격차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 인력의 신생아 가정 방문(아동 건강관리, 육아방법 교육 제공), 1인 1실의 아동 양육 시설, 가정위탁 보호자 대상 양육코칭 프로그램 제공 등 아동의 삶의 질 격차, 정신건강 위험 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약 11~12만 명 이상의 느린 발달 아동을 지원하기는 역부족이며 양육자들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두부는 느린 발달 아이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치나

‘느린 발달’이란 용어는 범위가 다소 폭넓은데, 두부는 경계선 지능 및 발달장애 아이들로 보고 있다.

두부는 느린 발달 영유아와 양육자를 위해 일상 속 모든 순간을 배움의 순간으로 만들어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7세 미취학 영유아를 키우는 양육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유아 느린 발달을 위한 솔루션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본다.

두부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두부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회사다. 드러나지 않을 뿐, 모든 아이들은 성장통을 겪는다. 또 각자 다른 부분에 강점과 약점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억력이 굉장히 약한 아이지만, 언어영역에는 뛰어날 수 있는 거다. 그렇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대중적인 교재나 콘텐츠는 ‘평균’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취약한 영역을 보충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두부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는 자기 속도에 맞춰 잘 자랄 수 있게, 부모를 위해서는 자녀를 잘 키울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솔루션의 출발점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 있다고 본다. ‘두부팡’에서는 공간지각, 기억력 등 인지능력을 향상하는 18개 문제 유형을 제공하고 있다. 난이도 단계도 20개가 넘게 구성해 학습 수준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두부는 ‘성공 경험’을 중시한다. 아이들이 좌절 없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힌트를 제공한다. 정답을 맞힐 수 있게 돕고 칭찬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결국에는 실패 없이 성공경험을 얻을 수 있다. 설명을 제공할 때도 최대한 쉽게, 두 단어 이하로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감혜진 두부 연구총괄 이사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두부
감혜진 두부 연구총괄 이사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두부

느린 아이 발달에 AI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디지털 기술 활용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학습 목표에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 본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학습 구현이 가능해진다. 객관적으로 측정한 학생 발달 상황에 근거한 아이별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부모에게도 객관적으로 아이의 상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제공하고, 이에 맞는 가이드를 제안할 수 있다.

맞춤형 학습 이외에도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선추적 기능’을 사용해 이 아이가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3세 이전 아동의 디지털기기 사용 제한을 권고하는 만큼 현명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부의 목표는 무엇인가.

궁극적으로는 아이 발달에 어려움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기업을 지향한다. 한 마디로 부모가 믿고 쓸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 

또,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도 주요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인지발달은 후천적 영향도 큰 만큼 적절한 교육을 골든타임에 제공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그렇기에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아이들이 두부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