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첫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비 무료 혜택을 구독 프로그램에 몰아주고, B마트 등 커머스 혜택도 강화할 예정이다. 배달업계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출혈경쟁을 강화하면서 업계 1위 배민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료배달발 출혈경쟁이 전환될지 주목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8일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클럽을 우선 체험기간으로 운영한다. 고객은 별도 가입 없이도 무료로 배민클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체험기간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체험기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해 주요 광역시와 세종시 등에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종료기간과 이후 부여할 구독가격은 추후 안내할 계획이다.

배민클럽은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는 배민의 구독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서비스를 시작한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은 배달비 무료이며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향후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혜택과 함께 타사와 제휴 혜택을 지속 추가할 계획이다.

배달업계는 배민이 쿠팡의 무료배달 정책으로 인한 출혈경쟁에 배민이 상당한 위기를 느끼면서 배민클럽을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배민과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 할인 경쟁을 시작해 지난 3월부터는 무료배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민도 이에 무료배달 정책으로 맞대응하면서 고육책을 꺼내들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출혈경쟁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배민의 경우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로 책정한 반면 쿠팡이츠는 9.8%로 설정했다. 쿠팡이츠가 배민에 비해 무료배달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에 유리한 구조다. 쿠팡은 오는 8월부터 와우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배달업계는 쿠팡이 배민 대비 한달 기준 250~3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이 배달시장 마저 장악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달업계는 업계 1위 배민이 구독제 프로그램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배달3사의 출혈경쟁이 완화될 지 주목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무료배달 경쟁을 시작하면서 배민과 함께 요기요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배달대행사들도 무료배달 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라이더도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쿠팡은 배민 대비 높은 수수료율에 멤버십 요금 또한 인상을 앞두고 있어 확보한 현금으로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고유 배달 앱들의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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