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등대공장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 동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동차산업 등대공장 중 58.8%가 중국에 있다고 밝혔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공장이다.

자동차 분야 등대공장 주요 성과사례 (자료: 세계경제포럼 2019~2023) 수출 선적을 위해 대기 중인 자동차.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 등대공장은 총 153개이며, 이 중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산업 내 기업은 17개(11.1%)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전자(32%), 바이오·의료기기(20%) 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등대공장이 많은 산업군이다. 자동차산업 등대공장은 전동화 수요를 충족하고 자율 제조, 부품 공용화를 통한 원가 혁신, 개별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 대응이 가능하다.

자동차 등대공장의 국가별 분포를 보면 중국이 10개(58.8%)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튀르키예가 각각 2개, 인도·브라질·독일 각각 1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포스코, LG전자, LS산전 등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으나, 자동차 공장은 없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보고서는 중국은 2015년부터 스마트 제조 확산을 위한 국가 차원의 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해 많은 등대공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공장은 70% 이상 디지털화·네트워크화를 실현하도록 하고, 스마트 제조 시범 공장을 500개 이상 건설했다.

전체 자동차 등대공장을 제조 분야별로 보면 르노, BMW, SAIC 등 완성차업체 공장이 7개, 보쉬, CATL 등 부품업체 공장이 10개를 차지했다.

윤자영 한자연 책임연구원은 “가치사슬 전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자동차 선진국은 첨단 제조설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전동화·자율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생산 현장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노동 여건, 작업환경과 작업자에 최적화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산업 간 공동연구, 유기적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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