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박지호 jihopress@etnews.com

SK텔레콤과 KT가 ‘전환지원금’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그동안 전환지원금을 확인하기 위해 PDF·엑셀 등 문서 파일을 일일이 살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될 전망이다. 또 전환지원금 지급 대상 모델이 보다 다양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내달까지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을 끝낼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30일부터 전환지원금 관련 시스템을 영업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7일 전환지원금 제도가 시행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전환지원금 전산 구축을 통해 고객 편의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관리·운영 예정”이라며 “고객 편의성과 관련해 규제기관과 발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KT는 지난 25일 이통3사 중 처음으로 전산 자동화를 완료했다. 전산지원금 시스템 구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비용과 인력을 많이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전산시스템 적용으로 인해 앞으로 SK텔레콤과 KT 홈페이지에서는 모델별 전환지원금 안내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게 된다. 희망 단말과 요금제를 입력하면 단말 출고가와 총 할인액들이 일제히 계산돼 단말 할부원금과 월 할부금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환지원금은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안 시행령 고시 제·개정에 따라 도입된 제도다. 휴대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이동통신사업자를 변경할 경우 현행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에 더해 별도로 최대 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번호이동’을 희망하는 가입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환지원금 지급을 위한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제도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단말 유통 현장에서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수기로 작성해야 했고, 소비자들은 각사 홈페이지에 들어간 별도의 PDF·엑셀을 통해 전환지원금을 확인해야했다. 특히 공시지원금과 별도 홈페이지에 적혀 있어 접근성 자체가 낮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전환 지원금 단말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시지원금과 같은 수준으로 단말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환지원금이 적용되는 단말은 16개에 불과하다.

또 개선된 접근성으로 인한 번호이동 고객이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현재 전환지원금이 유통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미미한 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50만975건으로 전월(52만4762건) 대비 4.5% 줄었다. 이는 제도 시행 이후 가장 적은 번호이동 수치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내로 전산지원금 시스템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