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올해 6월을 기점으로 기업결합에 더욱 속도 낸다. 6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티웨이항공에 일부 노선 이관, 미국 법무부(DOJ)와 협의 마무리 등 기업결합을 위한 진전을 보일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 / 뉴스1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 / 뉴스1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번주 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당초 올해 5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사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7월 EU에 보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들 3사 모두 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펀드와 손잡았다. 

에어프레미아는 유럽, 미주 등 장거리 화물 운송 사업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후보군 3곳 중 가장 오래된 업력과 기업 규모를 가졌다. 에어인천은 유일한 화물 전용 항공사로 항공화물 운송 노하우를 지녔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조건인 유럽 일부 노선의 티웨이항공 이관 역시 한창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조종사 인력 지원,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 운항 준비, A330-200 5대 등 장거리 항공기 지원 등 노선 이관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6월 26일 인천-파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했다.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는 오는 7월 26일 한 달 전에 취항해 특수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항공당국 승인이 나오지 않았다. 프랑스 항공당국이 양국 협정을 근거로 3개 항공사 취항에 반대하며 운수권이 확보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은 프랑스 항공당국과 협의를 지속하며 빠른 시일 내 승인 획득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 역시 이르면 이달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기업결합을 위한 필수 신고국 14개국 중 마지막 남은 국가다.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가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에 긍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미 법무부의 심사 결과는 승인·불허가 아닌 심사 종료로 이뤄진다. 심사 종료 전후 관련 소송이 제기되는지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심사 종료 후 미 법무부가 소송 제기가 없을 시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간주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자문사는 심사 종료 후 2개월이 지날 경우 완전한 기업결합 승인으로 여긴다고 조언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경쟁당국이 내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게 오는 11월로 예상한다”며 “그 이전까지 미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주식 취득 등 절차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2월 유상증자 관련 거래 종결일을 3월 31일에서 12월 20일로 정정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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