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아프리카 자원 부국들이 핵심 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요 기업에 현지 가공 시설 건설을 유도하고 있다.

25일 코트라의 ‘글로벌 공급망으로서의 아프리카, 그 잠재력과 최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주요 원자재 세계 매장량 중 △백금 89% △크롬 80% △망간 61% △코발트 52% △원유 10% △천연가스 8%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리튬·코발트·백금 등 핵심 광물도 생산되고 있어 공급망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광물 자원을 정부 재정 수입과 외화 수입 원천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광업 부문은 아프리카 국가들 국내총생산(GDP)의 약 10%,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의존도가 높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자원 부국은 광물의 상품 가격에 따라 나라 경제가 크게 좌우된다. 내년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자원 의존 국가는 상품 수출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보다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주요 재정 수입으로 자원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재 자원을 원료 그대로 공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 기업이 개발한 원자재를 바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면서 현지에서 가공을 거쳐 중간 제품을 수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자재 원료 자체를 수출하는 것보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가공 후 부피도 줄어들기 때문에 운송 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 아울러 현지 제조업에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트라는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전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에 핵심이 되는 흑연, 코발트, 니켈, 리튬 등 4대 주요 광물에 대한 수요가 2040년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이미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급망 파트너로써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상호 호혜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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