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파란선=전년 동월 대비, 노란선=[전월 대비)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또다시 모두 마이너스 국면으로 진입하며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키웠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예상치(0.2% 하락)와 전월치(0.2% 하락)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3년래 최저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식품 물가가 4.2% 하락한 것이 크게 작용했는데, 특히 돈육 물가가 31.8%나 하락했다. 반면 문화, 오락, 교육, 의 등 서비스 물가는 상승했다. 

같은 시각 발표된 중국 11월 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하며 예상치(2.8% 하락)와 전월치(2.6% 하락)을 모두 하회했다. 그 중 연료 등 생산재 가격이 3.4% 하락한 것이 PPI 하락에 크게 작용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중국 CPI는 0.5% 하락하며 전월치(0.1% 하락) 대비 낙폭을 늘렸고, PPI 역시 0.3% 하락으로 전월치(보합)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에 중국 CPI와 PPI는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모두 마이너스 국면을 이어가게 됐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CPI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원인은 에너지 물가 하락이 컸고, 전월 대비 하락은 에너지 물가 하락과 함께 온난한 날씨로 인해 농산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식품 가격이 하락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월별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사진국가통계국
중국 월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추이(파란선=전년 동월 대비, 노란선=전월 대비)[사진=국가통계국]

 

디플레이션 우려 고조

중국 CPI와 PPI가 연달아 마이너스 국면을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경기 둔화 및 수요 약화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올해 중국 경기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물가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연기->수요 둔화->물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위험 신호로 평가된다.

중국 PPI가 작년 10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국면을 이어오고 있는 데다가 CPI 마저 올해 7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CPI는 이후 8, 9월에 플러스 국면으로 돌아서는가 싶더니만 10월부터는 다시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태이다.

특히 중국 경제는 지난 7일 해관총서(관세청)이 발표한 11월 무역수지에서도 수입이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이며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 등을 포함, 각종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직 수요 진작에 큰 효과가 없었던 모습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업체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CPI의 연이은 하락을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며 “중국이 더욱 지속 가능하고 균형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요 진작이) 정책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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