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난달 서울 주거시설 경매물건이 17년 여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주거시설 경매물건이 17년 여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 깡통전세 물건 등이 겹쳐 경매수요자들이 낙찰을 외면하고 있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주거시설(아파트·빌라·단독주택) 진행건수는 1779건으로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2006년 8월 1864건을 기록한 이래 가장 많이 쌓였다.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모두 수십 년만에 경매 진행건수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1건으로 2016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월대비로는 18% 증가했다.

경매 진행건수는 하반기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6월 1137건을 기록한 뒤 7월(1058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8월 1348건으로 더 늘어났다. 이후 9월 1194건으로 다시 감소했지만 10월(1593건)부터 두 달 연속 경매물건이 누적되고 있다.

대출 금리 증가로 이자 부담이 늘어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기존 물건들도 유찰되면서 물건이 불어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7월 84.3%을 기록한 이래 8월(82.8%) → 9월(83.3%) → 10월(80.8%) → 11월 80.6% 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11월 서울 빌라 경매 진행건수는 1405건으로 2006년 5월 1475건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11% 늘었다. 강서구 빌라왕 사건과 관련된 물건을 포함한 깡통전세 물건이 경매시장에서 좀처럼 낙찰되지 않아 물건이 쌓이고 있다. 깡통전세는 매매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아진 경우를 뜻한다.

11월 서울 단독주택 경매 진행건수 역시 1779건으로 2006년 8월 이후 제일 많았다. 단독주택은 다른 주거시설보다 환금성이 떨어져 채권액이 적더라도 매매 시장에서 잘 팔리지가 않아 경매로 물건이 대거 넘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경매시장도 한동안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경매 시장이 회복해야 다른 주거 시설들도 회복해야 하는데 대출 규제, 고금리로 낙찰 부담이 여전해 이달에도 서울 주거시설 경매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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