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ICT 수출, 전년比 7.6%↑…17개월만에 증가 전환

중국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시의 한 항구. 수출품들이 선적되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우리나라의 지난 11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 1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ICT 수출은 178억8000만 달러, 수입은 114억4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64억4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는데, 2022년 6월 이후 17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이 증가했는데,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해 1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9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달 9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하며 반도체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은 모바일향(向) OLED 수출 확대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2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완제품 및 부분품 동시 증가하며 전체 휴대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1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월별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추이.(단위:억 달러, %, 전년동월 대비)./과기정통부

휴대폰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한 15억 5000만달러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완제품 및 부분품이 동시에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전체 휴대폰 수출은 증가로 전환했

반면, 컴퓨터·주변기기(-22.7%), 통신장비(-21.6%)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전자기기 및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42.2%)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신장비의 경우, 유럽연합(EU)이 3.4% 증가하는 등 일부 지역은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축소 영향으로 전체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4.1%)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중국(홍콩 포함, 15.5%), 미국(12.5%), EU(5.4%), 일본(2.1%) 등 주요 지역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다.

ICT 수입은 ICT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반도체 등) 수입 감소로 전년 동기(128억3000만달러) 대비 10.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휴대폰(76.9%), 디스플레이(37.6%)는 증가했으나, 반도체(-24.0%), 컴퓨터·주변기기(-24.4%)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만(6.5%), 베트남(11.0%)은 증가했으나, 중국(홍콩 포함, -10.6%), 일본(-12.2%), 미국(-1.2%) 등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