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미랄' 수주 힘입어…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 '눈 앞'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ACWA Power 그린수소 재생에너지 시설

해외건설 수주가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목표였던 35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내년 목표치를 더 높게 설정하기로 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8조 14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2억9000만 달러 대비 7.2%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연말께 수주가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태다.

2019년 223억 달러를 기록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351억 달러로 증가한 뒤 △2021년 306억 달러 △2022년 3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비중이 가장 컸다. 해외건설협회의 월별 수출 통계에 따르면 1~11월 북미·태평양 지역의 해외건설 수주는 94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34.1%을 차지했다.

뒤이어 중동(30.2%) 아시아(20.4%) 유럽(6.4%) 중남미(5.0%) 아프리카(3.9%)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수주액이 92억 5000만 달러(33.4%)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64억 8000만 달러, 23.4%) 대만(14억 9000만 달러, 5.4%)이 뒤따랐다.

올해 가장 큰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패키지4(총 50억 7600만 달러)가 꼽혔다. 약 6조6000억 원 규모로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최대 규무 해외 건축공사 수주는 삼성물산이 푸본생명보험으로부터 수주한 대만 가오슝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6억1200만 달러)가 차지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건설업계는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주 목표치를 올해보다 더 높게 잡을 계획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간 수주 50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4대 건설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사우디 네옴 등 발주가 밀린 프로젝트가 많아 올해보다 수주환경이 좋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건설 프로젝트 발주 방식이 투자개발사업(PPP)으로 변화하고 있고 신재생·친환경 분야 발주가 증가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아미랄' 수주 힘입어…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 '눈 앞'
지난 6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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