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6일부터 19일까지 순매수 6조원 육박

반도체 등 다양한 종목 매수로 상승장 주도

산타랠리 기대감으로 투자자예탁금도 증가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6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당초 우려됐던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고사하고 반도체 등 다양한 종목에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산타랠리 기대감으로 증시 대기자금도 늘어나고 있어 연말을 넘어 연초까지 오름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이 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943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6일 이후 이날까지 32거래일간(11.6~12.19) 국내 증시에서 5조873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수급을 주도하고 있다. 일 평균 약 1836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그 보다 앞선 같은 기간(32거래일간·9.14~11.3) 외국인이 5조67억원(일 평균 1565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공매도 전면 금지로 커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우려는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기우에 불과한 상황인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종목들도 다양하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삼성전자(2조3484억원)과 SK하이닉스(8905억원)를 가장 많이 매수했지만 하이브(4462억원)·셀트리온헬스케어(4182억원)·에코프로(3034억원)·네이버(2512억원)·기아(2421억원)·카카오(2247억원)·HPSP(2103억원)·삼성물산(1872억원) 등 상위 10개 종목의 업종 면면이 다양하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8.45%(2368.34→2568.55) 상승하며 256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도 9.75%(782.05→858.30) 오르며 850선을 돌파했다.

증시 반등으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긴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 성격이 짙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5870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직전인 지난달 3일(44조6820억원)보다 약 5조원 가량 늘어난 상태다. 지난 14일에는 51조3328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면서 반등과 함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라며 “연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 이러한 양상이 지속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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