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두쿰 정유플랜트 현장 전경
대우건설이 오만 두쿰에서 조성 중인 정유플랜트 건설 현장 전경./대우건설

갑진년 새해를 맞아 대형·중견 건설사 대표들이 일제히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건설업계 내부에선 올해엔 해외건설 수주 350억달러 달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건설자재 가격과 노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증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주택사업 원가율이 90% 이상 치솟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 쪽으로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민간 투자 위축으로 국내 시장이 다소 정체되는 반면 해외 시장은 고유가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도 같은 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뿐 아니라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이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역시 지난 3일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 및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시장에서 시행·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해외시장 공략을 꼽은 가운데 과연 정부가 목표한 해외건설 수주액 3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고유가 현상에 기반해 사우디 네옴시티 등을 비롯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대형 사업이 속속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사업 수주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올해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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