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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8형 네오 QLED 8K’.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장악한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올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미니 LED는 삼성 TV 사업의 수익성을 올리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동시에 회사의 TV 판매량 1위를 책임지는 효자 상품이다. 미니 LED 시장이 세계 TV 제조사들의 주요 격전지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TV 시장 내 삼성전자의 입지도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44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DSCC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미니 LED 제품군이 OLED TV의 경쟁자로 부상했다”며 “공급업체와 브랜드, 제품의 수가 증가하면서 대화면 산업 분야에서 특히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 LED TV 시장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다. 당초 중국 TCL이 2019년 미니 LED 기술의 선구자로서 이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지만, 2021년 ‘네오QLED’를 앞세워 참전한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1위를 꿰차고 있다. DSCC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세계 미니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하이센스(27%), TCL(26%) 등 중국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미니 LED TV는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LED를 백라이트 광원으로 활용하는 LCD(액정표시장치) 기반 TV다. 기존 LCD TV의 광원 크기 대비 10분의 1 미만 수준의 작은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한다. 광원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같은 화면 크기의 TV에 보다 많은 LED를 더 촘촘하게 넣을 수 있어 기존 단점인 명암비 등을 개선한 프리미엄 LCD TV로 불린다.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분류되다 보니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TV가 팔리지 않자,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계획과도 맞아떨어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출하량은 36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제품군 최상단에 미니 LED가 탑재된 네오 QLED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의 TV 라인업 중 판매량 1위 제품 역시 네오 QLED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3분기 2500달러(약 327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6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문제는 미니 LED TV 시장의 성장세가 중국 제조사들의 가세 덕분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위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출하량은 오히려 2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 메운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센스와 TCL은 출하량을 크게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하이센스의 미니 LED TV 출하량은 1년 만에 18배 뛰었고, TCL도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112% 늘었다. DSCC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들은 자국 시장과 수출용 모두 미니 LED에 대한 홍보를 공격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미니 LED TV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쇼(CES) 2024에서 네오 QLED TV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미국 로스앤젤리스에 네오 QLED TV를 이용한 체험 공간을 마련하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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