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는 항상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당하기만 하는걸까? 주식이 어려운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해 주식 고수들의 투자 종목을 슬쩍 훔쳐보기로 했습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키움증권의 수익률 상위 1% 투자자, 그들이 어떤 종목을 사고 어떤 종목을 팔았는지 그 포트폴리오를 아이뉴스24가 공개합니다.[편집자]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의 기대감이 큰 가운데, 수익률 상위 1%인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와 관련주 가온칩스를 쓸어담았다. 반대로 차익실현을 위해 가장 많이 덜어낸 종목은 HLB, 블루엠텍, 에코프로머티리얼즈였다.

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SK하이닉스, 포스코DX, 가온칩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 종목은 지난 한 달간 각각 5.68%, 29.49%, 11.50% 상승했다.

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포스코DX, 가온칩스를 가장 많이 담았고 HLB, 블루엠텍,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가장 많이 덜어냈다. [사진=뉴시스]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올해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과 더불어 인공지능(AI)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부족 심화 전망이 부각됨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지난달 26일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선수금을 지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투심이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로부터 첨단 메모리 제품 공급을 위해 각각 7000억~1조원 사이의 선수금을 수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금의 성격, 제품, 계약 내용에 관해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할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과 짝을 이룰 HBM3E(5세대) 제품에 대한 물량 공급을 보장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제조사에 고객이 대규모 선수금을 지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 더욱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시장에서 HBM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극심히 부족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HBM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특히나 올해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위한 인프라 확보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HBM 공급을 요구함에 따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회사들도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3위를 기록한 가온칩스 또한 시스템반도체 전문 디자인 솔루션 기업으로, AI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이 쓸어담은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가온칩스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총 301억원 규모의 ASCI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 중 가장 높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팹리스(설계) 업체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기 위해서는 후반부 설계를 거쳐야 한다”며 “이러한 프로젝트를 팹리스로부터 수주하는 건 디자인하우스 차원에서도 큰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디자인하우스 중 대장으로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순매수 상위 2위를 기록한 포스코DX는 작년 한 해 동안 1087.20% 폭등했는데, 지난달에는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에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시현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 후 기대감 소멸로 최근 주가는 약세지만, 포스코DX는 올해 로봇과 AI 등 미래 성장 사업과 2차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성장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HLB, 블루엠텍,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세 종목은 각각 58.93%, -4.05%, 37.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간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았던 HLB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영요법이 폐암 분야에서도 유효성을 입증하는 등 신약 부문에 성과가 나타나면서다. 오는 5월에는 간암신약 허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전면적인 공매도 금지로 숏커버링 기대감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을 위해 HLB를 덜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HLB는 지속적인 주가 우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FDA 신약 허가와 미국 판매 개시,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 등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순매도 2위를 기록한 블루엠텍은 지난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공모가(1만9000원) 대비 299.47% 상승하며 ‘따따블’에 근접했으나 매도세가 나오면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는 내림세를 탔는데, 상장 후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의 99.93%가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은 점이 꼽힌다. 의무보유확약은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약속인데, 이를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걸지 않아 매도세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입성한 순매도 3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주가가 치솟았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상장 전 기업공개(IPO) 흥행엔 실패했지만,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매수세가 몰렸다. 이후 차익 실현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2456억원을 내다팔았다. 반면 기관은 2209억원, 외국인은 327억원을 순매수했다.

* 해당 통계는 종목별 거래금액 합계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본 정보는 단순 통계자료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종목추천·투자권유가 아닙니다. 따라서 키움증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본 정보로 인해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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