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첫 이틀 동안 10억 달러 미만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디지털 자산관리업체 코인셰어즈(CoinShares)의 자료를 인용해 총 11개 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 11일 출시된 이후 이틀 간 9억 8400만 달러(1조3200억원)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5억 8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피델리티는 4억 42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그간 암호화폐 업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SEC 승인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70% 넘게 올랐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SEC 승인 이후 약 6% 하락했다.
 
마렉스 솔루션의 디지털 자산 공동 책임자인 일란 솔롯은 “이번 출시는 결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움직임은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운 출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총 11개 펀드의 종합 성과는 프로셰어스가 2021년 10월 출시한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첫 이틀 동안 기록한 거래 규모(10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특히 세계 최대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은 기존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후 초기 이틀 동안 오히려 5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더 저렴한 ETF로 갈아탔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수수료는 1.5%로, 경쟁사들 대비 1%포인트 이상 높다.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인 뱅가드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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